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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예멘 내전 종지부 찍나…정부-반군, 스웨덴서 평화협상 착수

약 4년에 걸쳐 이어지고 있는 참혹한 예멘 내전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평화협상이 6일(현지시간) 스웨덴에서 시작됐다.

AFP, DPA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예멘 정부와 반군 대표들은 이날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북쪽으로 60㎞ 떨어진 림보의 요하네스베르크 성(城)에서 유엔의 중재로 협상을 위해 대좌했다.

칼리드 알야마니 외무장관이 이끄는 12인의 예멘 정부 대표단은 지난 5일 밤, 반군 대표단은 이보다 이른 지난 4일 오후에 각각 협상이 열리는 스웨덴에 도착했다.

1주일간 지속할 예정인 이번 협상은 지난 2016년 이후 2년여 만이다.

2016년 당시 양측은 100일간 협상을 진행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날 회담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지원하는 예멘 정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양측이 포획한 포로를 교환하고 부상한 반군들이 오만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대피시키기로 합의했다.

이를 계기로 이번 협상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를 낳기도 했다.

협상을 중재한 유엔의 마틴 그리피스 예멘특사는 림보에서 양측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연 기자회견에서 "지난 2년 6개월간 공식적인 정치 협상이 없었는데, (협상을 위해) 양측 대표단이 모인 것은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마르고트 발스트롬 스웨덴 외교장관은 예멘 정부 측과 반군 측에 대해 "여러분들이 당신들의 미래에 대한 책임을 떠안고 있다"면서 "향후 며칠간 여기서 시급하게 요청되는 협상의 진전을 이룰 것을 소망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양보와 타협과 용기"라고 강조했다.

그리피스 특사에 따르면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이미 합의한 포로교환 이행문제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포로교환 합의를 중재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측은 "중립적인 중재자로서 5천 명에서 8천 명에 이르는 포로 교환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기술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이번 합의는 양측간 긍정적인 첫 합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양측은 또 공습으로 파괴돼 지난 2016년 8월 이후 폐쇄된 사나 국제공항의 운영 재개와 무력 충돌 감소 방안, 피폐화된 경제 회복 방안 등에 대해 논의를 집중할 것이라고 그리피스 특사는 예상했다.

그러나 예멘 내전은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 성격을 띠고 있고, 의제마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휴전에 이르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아랍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하나인 예멘은 지난 2014년 말부터 정부군과 후티 반군 간에 권력투쟁이 시작됐고, 2015년 3월부터 내전에 들어갔다.

특히 1천400만 명의 예멘 국민은 내전으로 대규모 피난 사태, 식량 부족으로 인한 기근, 콜레라 등과 같은 전염병 창궐, 보건 및 교육시스템 붕괴 등으로 '금세기 최악'의 인도주의적 참사를 겪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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