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아파트값 하락세, 강북·수도권으로 확산

서울 아파트값에 이어 경기도의 아파트값도 하락 했습니다.

지난달 말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9·13 부동산 대책의 영향이 서울 강남에 이어 강북권과 수도권으로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일 조사 기준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3% 하락했습니다.

경기지역의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올해 8월 첫째주(-0.01%) 이후 17주 만에 처음입니다.

9·13대책 이후 규제가 집중된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폭이 둔화하면서 지난달 중순부터 4주 연속 매매가격이 하락했습니다.

이번 주 조사에선 0.06% 떨어져 지난주(-0.05%)보다 낙폭이 확대됐습니다.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는 금주 들어 경기도로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대책 이후에도 소폭의 상승세가 이어지다 지난주 보합 전환한 뒤 이번 주 조사에서 넉 달 만에 하락했습니다.

성남 분당구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12%에서 -0.18%로 내림폭이 커졌고 과천시 아파트값은 -0.02%로 2주 연속 하락했습니다.

김포시와 수원 영통, 안양 동안구 등은 그간의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습니다.

또 고양 일산동구(-0.06%)와 일산서구(-0.08%), 파주(-0.09%), 평택시(-0.01%) 등지는 매매가격이 하락했습니다.

서울은 강남 4구 아파트값이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14% 하락했고 용산구(-0.15%), 동작구(-0.08%) 등 최근 집값이 단기 급등했던 곳을 중심으로 낙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은 최근 시세보다 가격을 많이 낮춘 급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9·13대책 이후에도 한동안 가격이 오르며 강남 등지와 가격 키맞추기를 하던 강북지역도 곳곳에서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성북구의 아파트값이 -0.03%로 지난해 4월 마지막주(-0.03%) 이후 1년7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가격이 내렸고 도봉구의 아파트값도 0.02% 떨어져 지난해 9월 첫째주(-0.01%) 조사 이후 1년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습니다.

또 노원구(-0.07%)의 아파트값이 2주 연속 하락하고 강북구는 1월22일(0.00%)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으로 돌아섰습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와 9·13대책의 효과로 거래가 침체된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까지 단행되면서 서울 강남권 중심이던 가격 하락세가 확산하고 낙폭도 커지는 분위기"라며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0.03%)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국의 아파트값은 -0.05%로 지난주(-0.04%)보다 하락폭이 커졌습니다.

울산은 지난주 -0.29%에서 금주 -0.32%로 하락폭이 확대됐고 경남(-0.18%)·부산(-0.07%)·충북(-0.21%) 등지는 약세가 지속됐습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7%하락했습니다.

서울이 0.06%, 경기도가 0.10% 각각 하락했고 지방 전셋값도 0.07% 내리며 지난주보다 낙폭이 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