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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포로셴코 전화 거부…"우크라 대선 이용당하지 않으려"

푸틴, 포로셴코 전화 거부…"우크라 대선 이용당하지 않으려"
심각한 갈등 관계에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 간 전화통화 불발이 또 다른 외교 쟁점이 되고 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말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사건 이후 사태 해결 논의를 위해 여러 차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러시아 측이 거부했다고 비난해 왔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포로셴코 대통령의 전화통화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우크라이나 대선전에 이용당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국 기자들에게 전화통화 요청에 응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며 "포로셴코 대통령과 대화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대선전에 참여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포로셴코 대통령이 교묘하게 도발적 위기 상황을 조성하고 그 책임을 러시아에 전가한 뒤 발생한 문제를 자신이 성공적으로 해결하고 있는 모습을 과시하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복잡하지 않은 (계획의) 조합이며 나는 이 조합에 참여하고 싶지 않고 그러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이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선거전 차원에서 고의로 러시아를 상대로 도발을 자행했고 푸틴 대통령과의 담판을 통해 이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추락한 자신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회복하려 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앞서 지난달 25일 러시아 해안경비대가 흑해와 아조프해를 잇는 케르치 해협을 통과하려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2척과 예인선 1척을 무력으로 나포하고 24명의 승조원을 억류한 사건을 계기로 양국 간에는 심각한 긴장이 조성돼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함정이 러시아 영해를 침범해 나포했다고 주장한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측이 케르치 해협과 아조프해 자유 통행에 관한 양자 협정을 어기고 자국 함정을 억류했다고 반박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함정 나포 사건 이튿날인 지난달 26일 러시아와 접경한 자국 내 10개 지역과 아조프해역 등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러시아와의 군사충돌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조처였다.

계엄령 기간은 11월 26일부터 12월 26일까지 30일로 정해졌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한 러시아가 아조프해 해역까지 장악하려 시도하고 있으며 이 같은 러시아의 시도가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사건의 배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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