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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딱] "침 봐, 토할 것 같아"…환자 조롱한 의료진들

[고현준의 뉴스딱]

<앵커>

화제의 뉴스 딱 골라 전해드리는 [고현준의 뉴스딱] 시간입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첫 소식 어떤 건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의료진이 수면내시경을 받는 환자의 신상정보를 보면서 비하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20대 직장인 A 씨는 지난달 29일 회사가 지정한 인천의 한 건강검진 전문의료기관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최근 본 TV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수면 마취 상태에서 혼잣말하는 장면을 떠올린 A 씨는 호기심에 휴대전화 녹음기를 켜 놓고 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았는데요, 내시경 검사가 끝난 뒤 녹음된 내용을 듣게 된 A 씨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의료진들은 환자의 상태에 대해서 "아, 침 봐. 토할 것 같아"라고 말하면서 비꼬는듯한 대화를 주고받았고요, 필요 이상으로 자주 내시경을 한다며 '세금 낭비'라는 말도 했습니다.

또 A 씨의 신상정보를 보면서 계약직이나 알바생일 것이라며 신분을 비하하는듯한 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A 씨가 이러한 녹취를 듣고 민원을 제기하자 병원 측은 녹취에 음성이 담긴 의료진들을 내시경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병원 관계자는 "성희롱 발언은 없었다"며 내부적으로 징계 절차를 마무리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마취상태에서의 환자들은 온전히 의료진들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잖아요. 의료진들이 좀 더 신중한 자세로 의료행위를 해주길 바라는 것이 무리인 것인지 한번 묻고 싶습니다.

<앵커>

무리 아니죠. 이분들은 기본적으로 예의가 없는 분들이에요.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은 충북 청주에서 음주 교통사고를 낸 뒤에 뒷좌석에 여성 동승자가 있었음에도 "조수석 외에 동승자가 없었다."고 진술했던 20대에게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뉴스를 통해서 전해 드린 것처럼 사고 차량의 뒷좌석에 타고 있던 20대 여성 B 씨 사고 발생 7시간이 지난 뒤에야 발견됐었는데요, 현재 B 씨는 현재 목을 심하게 다쳐서 전신 마비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입니다.

의식을 찾은 B 씨는 운전자 A 씨와 차에서 대화까지 했다고 진술했는데요, 경찰은 운전자 A 씨가 왜 "동승자가 더 없다"고 진술했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는 가운데 왜 B 씨의 집과 20km가량 떨어진 곳을 운행했는지도 조사 중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사고 당시 만취 상태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고를 낸 뒤 비상등을 켰고 경찰관에 질문에 대답을 하는 등 비교적 정상적인 상태였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교통사고 차량에 방치돼 있던 제 친구를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B 씨의 친구라고 밝힌 글쓴이는 "자신의 눈으로 뒷좌석을 확인했던 운전자의 거짓 증언으로 친구의 삶이 망가졌다."며 "무책임한 사람들이 죗값을 치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여러 의혹이 있는 만큼 철저한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이게 상식적으로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경찰 수사로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경비원들에 대한 갑질 얘기들 종종 하잖아요. 갑질이 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경비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단체가 어제(27일) 광주광역시에서 처음으로 설립됐습니다.

층간소음을 해결해주지 않는다면서 술 취한 40대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던 70대 경비원, 뇌사상태에서 병원치료를 받던 이 경비원 지난 23일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그 외에도 무더운 여름 에어컨을 틀지 못하게 한다든지 나이 어린 입주자에게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하라고 강요하는 등 경비원들에 대한 갑질이 공분을 산 바 있습니다.

이런 갑질에 적극 대응하고 안정적인 일자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경비원들이 일자리 협의체를 만든 것입니다. 광주 경비원 일자리 협의회는 어제 창립총회를 열고 사각지대에 놓인 경비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다짐했습니다.

이에 협회는 노령이라는 이유로 단기 고용 하는 관행을 바꾸기 위해서 지자체와 입주자대표, 용역회사가 함께 참여하는 4자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고요.

용역회사를 통한 간접 고용 대신 '인력 은행'을 만들고 이를 운영할 구체적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광주 경비원 협의회는 지방의회 조례에 따라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구성됐는데요, 이런 제도적인 지원에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더해진다면 경비원들의 일자리 환경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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