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양하게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 물질에 많이 노출된 어린이일수록 지적 장애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과 호주 연구팀은 영국에서 2000년에서 2002년 사이에 태어난 1만 8천 명이 넘는 신생아를 각각 9개월과 3살, 5살, 7살, 11살, 14살이 될 때까지 장기간 추적 조사한 이른바 '영국 밀레니엄코호트연구(UK's Millennium Cohort Study)를 분석해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밀레니엄코호트연구에서는 연령에 맞는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어린이의 지적 장애 정도를 측정했다. 어린이들이 노출된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은 어린이가 살고 있는 지역 또는 주변 지역의 관측 자료를 이용해 산출했다.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최근 국제 지적 장애 연구 저널(Journal of the Intellectual Disability Research)에 실렸다(Emerson et al., 2018).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은 대기 중에서 미세먼지를 만들어 내는 물질이다. 결국 어린이가 대기오염 물질에 많이 노출될수록 달리 말하면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될수록 지적 장애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지적 장애 어린이는 보통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에서 사는 어린이들에서 더 많이 나타났는데 이들 지역이 상대적으로 대기 오염이 더 심하고 이 같은 대기오염이 인지기능 발달을 저해해 지적 장애 유발 위험성을 높인 것으로 해석했다.
미세먼지나 다른 대기오염 물질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건강은 더 악화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보다 일찍 사망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사회·경제적인 차이가 건강 불평등까지 불러올 수 있는 것이다.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과 중국과의 실질적인 협력이 시급하다. 특히 미세먼지 대책 중에는 취약계층을 우선 그리고 보다 더 배려하는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 연구 결과는 말해주고 있다. 연구팀도 이점을 강조하고 있다.
<참고문헌>
* E. Emerson, J. Robertson, C. Hatton, S. Baines. Risk of exposure to air pollution among British children with and without intellectual disabilities, Journal of the Intellectual Disability Research, 2018; DOI:10.1111/jir.12561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