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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위해 스파이 활동' 오스트리아, 70세 퇴역 장교 체포

오스트리아에서 70세 퇴역 장교가 러시아를 위해 20년 이상 스파이 활동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양국 사이 외교 분쟁으로 번지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현지 언론들은 대령 출신 한 70세 퇴역 장교가 군에서 근무할 당시 약 20년 동안 러시아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사실이 적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퇴역 장교는 40살이었던 지난 1988년 러시아 정보기관에 포섭된 뒤 2주에 한 번꼴로 러시아 대리인을 만나 임무를 부여받고 오스트리아 공군, 포대 시스템, 군 고위장교 신상, 이민자 상황 관련 정보 등을 암호화한 서신이나 위성교신으로 러시아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장교는 당시 스파이 활동 대가로 30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3억8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직 장교는 검찰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중립국 오스트리아에 대한 스파이 행위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하면서 유럽 국가들과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음 달 초로 예정했던 러시아 방문 계획도 취소했습니다.

오스트리아 외무부도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불러 스파이 사건에 대해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통상 한 국가에서 안보에 위협이 되는 사건이 발생하면 관련국에 직접 해명을 요구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라며 오스트리아 측의 사건 공개를 비난했습니다.

이와 함께 러시아 외무부도 마찬가지로 자국 주재 오스트리아 대사를 불러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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