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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이집트 '보우소나루 親 이스라엘 행보'로 갈등 조짐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인의 친(親) 이스라엘 행보를 둘러싸고 브라질과 아랍권 간의 논란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알로이지우 누네스 브라질 외교장관은 전날 브라질리아 주재 이집트 대사를 불러 최근 이집트 정부가 자신의 공식 방문 일정을 거부한 데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상당히 격앙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누네스 장관은 7일부터 11일까지 이집트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이집트 정부의 거부로 취소됐다.

이집트 정부는 국내 사정을 이유로 들었으나 보우소나루 당선인의 친 이스라엘 행보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됐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최근 이스라엘 언론과 인터뷰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며 브라질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아랍연맹(AL)은 이집트 주재 브라질 대사관에 보우소나루 당선인의 발언을 비난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의 본부는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있다.

아랍권의 반발이 이어지자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대사관 이전 문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걸음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대외정책의 변화 때문에 통상관계가 타격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말도 했다.

올해 1∼9월 브라질은 아랍권에 대해 30억 달러 무역흑자, 이스라엘에 대해선 5억 달러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친 이스라엘 행보를 계속하면 브라질과 아랍권의 통상관계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도로·철도·전력 등 인프라 분야에 대한 아랍권의 투자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예루살렘은 유대교와 기독교뿐 아니라 이슬람에서도 성지인 데다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에서 승리해 팔레스타인을 내쫓고 점령한 곳으로 국제법상으로 어느 나라 영토도 아니다.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을 미래의 수도로 여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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