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동물보호단체인 '제주동물친구들' 측은 지난 26일 저녁 제주시 애조로 연동 교차로 근처에서 SUV 차량에 백구 두 마리가 매달린 채 한참을 달렸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27일 제주 서부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제주동물친구들 측은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계정 등에 문제가 된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는 SUV 뒤쪽으로 이어진 끈에 매달려 차량에 끌려가는 백구 두 마리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제주동물친구들 측은 "어제의 백구 두 마리는 그 길을 질질 끌려갔을 것"이라며 "인간이라는 동물이 대체 왜 무슨 이유로 저런 짓을 저질렀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경찰의 도움을 받은 제주동물친구들 측은 28일, 해당 차량을 발견하고 경찰과 함께 차주를 만났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제주동물친구들 측에 따르면 차주는 말과 닭, 개 여러 마리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차량의 바퀴에서는 혈흔이 발견되었으며, 차주는 차에 백구를 매달고 달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내 개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고 단체는 전했습니다.
운전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개줄이 차에 감겨서 끌려온 거고, 차주는 그걸 알자마자 개들을 풀어주기 위해 (이웃에) 칼을 빌리러 간 것일 뿐이며, 또 '(이웃이) 칼을 빌려주지 않아 다시 차로 돌아와 개줄을 손으로 풀어주었는데 풀자마자 개들이 도망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단체는 밝혔습니다.
제주동물친구들 측은 "차주의 진술이 너무나도 비상식적이고 미심쩍은 부분들이 많았지만 수사를 비롯한 나머지 부분들은 경찰에 맡겼다"고 전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제주동물친구들'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