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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갑질영상 촬영자 "나 이런 사람, 똑바로 하라며 소동"

* 대담 : 백화점 무릎사과 촬영 당사자

SBS 뉴스

작성 2015.10.21 09:29 수정 2018.03.20 13:0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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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지난 16일 오후 인터넷에 1분 27초짜리 영상이 올라왔는데요. 백화점 내 쥬얼리 매장에서 여성 점원 두 명이 고객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고객 갑질 논란이 또 다시 사회적인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백화점 관계자는 고객 강압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사태를 빨리 해결하려고 점원들이 자발적으로 무릎을 꿇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상황을 목격하고 직접 촬영한 분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연결돼 있는데요. 나와 계시지요?

▶ 백화점 무릎 사과 촬영 당사자: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그날 어떻게 하다가 그 장면을 촬영하게 되신 건가요?

▶ 백화점 무릎 사과 촬영 당사자:

그날 생일이어서 백화점에 물건을 사러 가게 된 상황이었거든요. 우연히 그걸 본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어떤 상황이었는데요?

▶ 백화점 무릎 사과 촬영 당사자:

처음에 보고 지나갈 때는 위에 분이 밑에 직원을 훈계하는 정도로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갑질녀는 그 여자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뒤로 몸을 살짝 기댄 채 다리를 꼬고 앉아 있고 그 상황에서 그 사람을 꾸짖고 있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 장면이 뭔가 이상했다는 말씀이시죠?


▶ 백화점 무릎 사과 촬영 당사자:

그래서 제가 동영상을 촬영했던 상황이었고 젊은 고객이 돈 많아 보이는 갑질녀가 어떤 여자 직원을 두 여직원을 무릎 꿇린 채 꾸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정당한 방법이 아니라서 동영상을 촬영하게 되었고

▷ 한수진/사회자:

처음부터 그 고객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던 상황인가요?

▶ 백화점 무릎 사과 촬영 당사자:

목소리 톤은 좀 앙칼졌어요

▷ 한수진/사회자:

어떤 내용으로 꾸짖고 있었나요?

▶ 백화점 무릎 사과 촬영 당사자:

내가 너희들 길 가다가 오며가며 내 얼굴 똑똑히 잘 봐둬라. 날 기억해둬라. 나 이런 사람이니까, 라든가. 앞으로 잘해라. 서비스업을 하려면 똑바로 하라든지

▷ 한수진/사회자:

이미 그 상황에서 점원들은 무릎을 꿇고 있었고요?

▶ 백화점 무릎 사과 촬영 당사자: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지나가다 보시기에도 너무 이상했다는 거죠, 그 상황이?

▶ 백화점 무릎 사과 촬영 당사자:

무릎 꿇고 백화점에서 많은 사람이 오가는 자리에서 하는 행동 자체는 옳지 않은 거죠 그건. 그리고 나중에는 그 사람하고 제가 눈이 마주쳤어요, 그 여자분하고. 그 여자분이 쫓아와서 팔목을 잡으면서

▷ 한수진/사회자:

팔목 잡으면서 뭐라고 하던가요?

▶ 백화점 무릎 사과 촬영 당사자:

초상권 침해로 신고하겠다고

▷ 한수진/사회자:

왜 찍었냐고 하면서요

▶ 백화점 무릎 사과 촬영 당사자:

그래서 제가 신고는 내가 하겠다. 그래서 신고를 하게 된 거죠.

▷ 한수진/사회자:

오히려 신고할 사람은 나다.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말씀이시죠.

▶ 백화점 무릎 사과 촬영 당사자:

제가 신고한 거고 그리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그 사람들 일으켜 세웠어요, 제가. 지금 뭐하는 거냐고, 이게. 빨리 일어나시라고.

▷ 한수진/사회자:

일으켜 세운 분이 무릎 꿇고 있던 점원이었죠?

▶ 백화점 무릎 사과 촬영 당사자:

네. 직원들이죠 거기.

▷ 한수진/사회자:

뭐하냐, 일으켜 세웠다는 말씀이시죠?

▶ 백화점 무릎 사과 촬영 당사자:

네. 눈물을 글썽이고 있더라고요. 그 상황을 보니까 마음이 안타깝더라고요. 그런데 그 고객이 하는 말이 어? 이 사람들 봐라. 내가 무릎 꿇으라고 하지 않았는데 자기들끼리 꿇어놓고 사람 바보 만드네, 그러더라고요. 처음에 나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어요. 이 사람이 또 헛소리 하나 보다, 그 정도로 말았거든요. 사람 무릎 꿇고 앉혀놓고 이제 와서 딴소리 하네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그 사람하고 언성이 높아지니까 주변에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어요. 제가 동영상을 촬영할 때만 해도 주변에 사람이 그렇게 안 모였거든요. 언성이 높아지고 이 사람들이 무릎 꿇고 있던 거 보니까 그때야 사람들이 한 두 명씩 모여들기 시작했고 그리고 그 옆에 보니까 근무요원으로 보이는 명찰 달린 마크 달고 계신 분이 그걸 지켜보고 있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보안직원이었겠죠. 보안직원.


▶ 백화점 무릎 사과 촬영 당사자:

보안직원. 아니 상황이 이런데 빨리 수습하지 않고 뭐하고 있습니까? 다짜고짜 뭐라고 했는데

▷ 한수진/사회자:

선생님이 말씀하셨군요. 너무 딱해 보여서 그렇게 하셨다는 말씀이시죠

▶ 백화점 무릎 사과 촬영 당사자:

그렇죠. 그런데 보안경비조차 자기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조차 자기를 못 지켜주는데 내가 왜 거기서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하기도 우습더라고요. 딱한 심정에 내가 행동을 했지만. 그리고 난 그 자리를 떠났는데 얼마 이따가 전화 한통이 걸려왔어요. 알고 보니까 문학지구대 경찰관이 저한테 전화했더라고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그 여자분이 신고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저를. 초상권 침해로.

▷ 한수진/사회자:

초상권 침해로 신고했다?

▶ 백화점 무릎 사과 촬영 당사자:

네. 그래서 이게 형사 처벌 받을 일인지 모르겠지만 이건 도덕적으로 문제 가 큰 부분이다. 만약 그 사람이 형사적인 처벌을 가한다면 내가 거기에 대한 처벌을 받겠다. 그리고 지금 나한테 삭제했으면 좋겠다고 저한테 형사님께서 말씀해주셨는데

▷ 한수진/사회자

경찰을 통해서 촬영 동영상을 지워달라 이렇게 요청을 했군요, 그 여자분이?

▶ 백화점 무릎 사과 촬영 당사자:
그래서 저는 지금 상태로는 제 감정상으로는 이거 지우고 싶은 마음 없고 마음이 누그러지거나 다른 일이 생기면 그때 가서 하겠다,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두어 시간 흘렀는데 저는 사우나를 하러 갔는데 거기서 전화가 한 통이 왔어요. 저 문학지구대 경찰관입니다, 전화가 왔습니다. 그러세요. 다름이 아니라 신세계 관계자분들이 선생님의 연락처를 알고 싶어 한다. 그리고 삭제 요청을 원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이런 저런 상황이 생겨서 분명히 경찰관께 말씀 드렸습니다. 저는 그걸 지우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지금은. 딱 잘라 말씀드렸더니 그 형사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해 주셨어요. 그러세요? 그러면 연락처는 안 알려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일단락 지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경찰에서 전화가 온 건 이번에는 백화점 측의 부탁을 받고 지워달라고 또 전화가 왔었다는 말이죠? 백화점 측에서는 어떻게든 이 영상을 덮으려고 했던 모양이에요? 그 고객의 입장에서?

▶ 백화점 무릎 사과 촬영 당사자:

네. 그런데 이게 하루 이틀 지나다 보니까 저는 몰랐는데 엊그저께 일요일날 SBS 방송에 나왔더라고요, 이 내용이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선생님께서 촬영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신 거 아니에요.

▶ 백화점 무릎 사과 촬영 당사자: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굳이 올려야겠다고 생각하신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 백화점 무릎 사과 촬영 당사자:

물건을 사과 파는 데 있어서 분명히 수리하는 과정에서 유상과 무상이 있을꺼고 분명히 회사는 규칙이 있었을 텐데 적당히 서로 합의를 봐서 적당한 선에서 수리 요금이 됐든 절충해서 해줄 수 있는 부분도 많이 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상식선을 넘어섰다?

▶ 백화점 무릎 사과 촬영 당사자:

나중에 들으니까 알고 보니까 이 사람은 7,8년 물건 두 개가 있었는데 도색도 벗겨져 있었고, 큐빅 몇 개 빠져 있었는데 그걸 보상으로 해달라고 했고 알고 보니까 본사 측에 이미 전화를 했었는데 그러고도 매장에 찾아와서 한 시간 가량 실랑이 하다가 한 시간 가량 실랑이 한 건 못 본 상황이에요. 그리고 나중에 들으니까

▷ 한수진/사회자:

그 얘길 뒤늦게 알게 되신 거고

▶ 백화점 무릎 사과 촬영 당사자:

그걸 그 상황부터 제가 본 거였고. 그 여자는 30대 초반이었고 매니저가 48이더라고요. 그리고 옆에 있던 분은 30대 후반이었고

▷ 한수진/사회자:

한 분은 40대 후반이 된 거였고 한 분은 30대 후반. 그런데 고객은 젊은 분이었고. 그 앞에 무릎 꿇고 있었다는 말씀이시고요.

▶ 백화점 무릎 사과 촬영 당사자:

네. 이 사람이 거기 직원들을 그렇게까지 무릎을 꿇게까지 해가면서 그 상황을 정리해야 했는지. 분명히 매니저는 위에 상관한테 보고했을 거 아닙니까. 이런 상황이 생겼습니다. 야 그러면 너네 이거 빨리 해결하려면 무릎 꿇어서라도 해결하라.

▷ 한수진/사회자:

그런 지시가 내려온 거 같다 하는 말씀이세요?

▶ 백화점 무릎 사과 촬영 당사자:

그렇죠. 제가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하면은, 내가 무릎 꿇고 있는 그 사람들을 일으켜 세웠어요. 그런데도 절대 안 일어나더라고요. 둘만의 공간에서 무릎을 꿇었으면 아마 그런 수치심 안 느꼈을 거예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상황 속에서 머리조차 들지 못하고 흐느껴 우는 여자를 봤을 때

▷ 한수진/사회자:

이건 정말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을 하셨다는 거예요?

▶ 백화점 무릎 사과 촬영 당사자:

그때는 몰랐는데 하루 이틀 지나고 보니까 정작 그 사람들 지켜주고 보호해주고. 그 사람들이 회사를 먹여 살리게끔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그 여자는 분명히 얘기했어요, 저한테. 무릎 꿇으라고 한 적 없다고 했고 회사 측에서도 자기들이 자발적으로 꿇었다고 했어요. 그랬으면 이 정도 쯤이면 됐다 싶어서 일어났어야죠. 일으켜 세웠을 때. 제가 만약 그 사람 입장이라고 생각했을 때 무릎 꿇고 있을 때 무슨 생각 했을까요? 제가 만약에 나이가 조금만 더 어렸어도 아무도 뒤에 책임질 사람이 없었다면 아마 벌떡 일어나서 갔을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지나가던 다른 고객이 그 상황이 너무 이상해서 그만 일어나세요, 했는데도 일어나지 못하는

▶ 백화점 무릎 사과 촬영 당사자: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자발적으로 했으면 벌떡 일어났겠죠. 나는 이 정도까지 했는데. 그런데도 그 사람은 계속 머리도 들지도 못하고 계속 무릎 꿇고 있고, 내가 일으켜 세웠는데도. 그리고 그 여자는 분명히 내가 시키지 않았는데 이 사람이 이렇게 했다. 시키지 않은 건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중요한 건 그 사람들은 월급 받고 회사 규정에 따라서 행동한 것밖에 없어요. 중요한 건 이 갑질녀는 사실 우리가 보아온 동영상에 올라온 거 외에도 사실 엄청 많이 있을 거예요. 또 다른 갑질녀들이. 유사한 상황들이. 그런데 요는 뭐냐. 우리가 항상 그 부분들만 보아왔지 정말 백화점 직원들이 당하는 지금 이번 상황 같이 무릎을 꿇게끔 했던 건 너무 과도한 처사가 아니었냐는 거죠. 꼭 그렇게 해가면서 회사를 지켜야 한다는 건 도의에 어긋난다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선생님이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으로 인해서 이게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됐고요.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늘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는데 선생님께서 꼭 하시고 싶은 말씀도 있으실 것 같아서요

▶ 백화점 무릎 사과 촬영 당사자:

백화점에서는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대요. 그 사람들 직원들이 일하고 있을 때 여기에 적절한 앞으로의 법적 규제라든지 아까 그런 어처구니 없는 사람이 와서 억지를 쓰는 경우에는 법적 대응이라든가 그런 부분도 분명히 규명이 돼야 하는 상황이고. 그리고 지금까지 회사를 위해서 백화점에서 열심히 일했던 사람들한테 정말 그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껴주신다면 그 사람들 위치에서 서서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백화점에서 고객은 왕이다, 하는 말도 맞지만 고객이 왕이라는 건 무조건 무릎 꿇어야 하고 고개를 숙여야 하고 그런 명백한 명분이 서로 저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고객은 왕이다 라는 말이 사람을 함부로 해도 된다는 말은 절대로 아니니까요.

▶ 백화점 무릎 사과 촬영 당사자: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백화점 무릎 사과 촬영 당사자: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까지 백화점 무릎 사과 영상 게시자와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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