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도 음악, 둘째도 음악이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이하 ‘수퍼스타’)는 예수(지저스)를 주인공으로 하며, 신약성서를 소재로 한다. 그만큼 비종교인이 공감할 요소가 적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비종교인에게도 ‘수퍼스타’는 볼 때마다 큰 감동을 선사한다. 이는 배우들의 호연, 예수의 삶에 대한 재해석, 마지막으로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완성도 있는 음악이 있기에 가능했다.
1971년 앤드루 로이드 웨보의 손에서 탄생한 ‘수퍼스타’는 당시 교단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지저스가 예루살렘에 입성해서 십자가에 못 박히기까지 일주일의 행적을 다룬 신약성서를 소재를 다룬 이 뮤지컬은 수퍼스타의 존재가 된 지저스를 바라보는 군중, 지저스의 인간적 고뇌, 유다의 내적 갈등에 집중에 록 뮤지컬로 재해석했다. 당시에는 파격 그 자체였던 셈.
2013년 무대에 오르고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2015 ‘수퍼스타’는 더 파격을 덧붙였다. 이지나 연출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더 발칙한 각색을 했다.”고 말했다. 무대 장치, 조명, 의상 등 부수적인 요소에 대한 실험은 아니었다. 사막을 연상케 하는 미니멀 한 무대, 배우들을 비추는 핀 조명, 당시 시대를 대변하는 단출한 무대 의상들은 여전하다. 하지만 록 사운드는 더 강렬하고 풍부해졌고 배우들의 연기는 더 극적으로 변화했다.
오페라처럼 대사 없이 24곡의 음악으로 구성된 ‘수퍼스타’는 배우들이 커튼콜에서 머리카락이 홀딱 젖은 채 나올 정도로 큰 힘을 빼는 연기와 노래가 가득하다. 이번 시즌 마리아의 ‘아이 돈 노우 하우 투 러브 힘’은 더욱 애절하게 무대를 울리고, 타이틀 코러스로 익숙한 ‘수퍼스타’는 록큰롤 감성이 가득하다. 고음의 한계를 뛰어넘는 ‘겟세마네’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명곡. 이 곡에 도전했다는 것만으로도 배우들에게 큰 박수를 치지만 2013년에 이어 더 치열하게 ‘겟세마네’를 소화하는 마이클 리에게는 큰 박수가 아깝지 않다.
2013년에 이어 다시 무대에 오른 마이클리, 박은태는 한층 더 완숙미 느껴지는 지저스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줬고, 새로운 유다인 최재림은 복잡한 유다의 내적 갈등을 잘 표현했다. 마리아 역의 장은아는 ‘벨벳 음색’이란 수식어가 딱 맞는 색다르면서도 애절한 목소리로 사랑에 빠지는 마리아의 모습을 그려냈다.
지난 7일 개막한 ‘수퍼스타’는 오는 9월 13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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