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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의 성적은 예측 가능한가? 한국 프로야구에 외국인 선수가 처음 들어온 지도 어언 여덟 번째 시즌이 되었습니다. 타이론 우즈, 펠릭스 호세, 클리프 브룸바 같은 걸출한 선수가 있었는가 하면, 제이크 비아노, 보이 로드리게즈처럼 ‘이런 용병이 있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한 선수도 있습니다. 현재 국내 구단들의 용병 선발 과정은 대개 엇비슷합니다. 먼저 4월에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서 탈락한 30대 내외의 선수들의 리스트를 작성합니다. 그 정도 나이에 붙박이 메이저리거가 되지 못한 선수들은 대개 ML 진출을 포기하고 해외 진출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특히 최근에는 한국을 일본 진출의 전초 기지로 삼을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며(우즈, 페르난데즈, 브룸바가 대표적이죠), 자진해서 국내 구단에 뛰고 싶다고 연락을 해 오는 경우(현대의 서튼)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개는 이 4월에 작성한 리스트를 계속 업데이트해 가면서 모니터링을 하다가 7,8월쯤에 스카우트가 나가서 직접 선수들을 관찰하게 됩니다. 다음 시즌 용병 선발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가지는 단계가 바로 여기입니다. 스카우트가 직접 보고 와서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후보를 결정하고, 연봉 협상을 벌인 뒤, 구단 수뇌부가 최종 결정을 하게 됩니다. ‘선수가 다른 나라의 리그로 옮기면 어떤 성적을 낼 것인가’는 세이버메트릭스계의 중요한 주제 중에 하나입니다.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 사이에는 이미 많은 선수들의 이동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객관적인 통계적 예측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가령 지난해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로 진출한 가즈오 마쓰이의 예를 들어볼까요. 미국 진출 직전인 2003년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기록한 마쓰이의 성적은 이렇습니다.
마쓰이 (2003. 세이부) 타율 0.305 출루율 0.364 장타율 0.549 세이버메트릭스 전문 사이트 ‘www.baseballprospectus.com’에서는, 일본 퍼시픽리그에서 이 정도의 성적은 메이저리그의 평균적인 팀에서는 이 정도의 성적에 해당한다고 평가했습니다. EqAvg 0.288, EqOBP 0.352, EqSLG 0.435 Avg가 타율(Average), OBP가 출루율(On Base Percentage), SLG가 장타율(Slugging Percentage)라는 건 많이 접해 보셨을 겁니다. 위의 통계에는 그 앞에 ‘Eq’가 붙어 있죠. 여기서 Eq는 Equal이라는 의미로, ‘동등하게 메이저리그의 조건이었다면’이라는 뜻입니다. 즉 실제 성적을 뛰고 있는 리그의 수준과 홈구장의 효과를 고려해 ‘메이저리그의 평균적인 팀에서 뛰었다면 예상되는 추정치’를 구한 것입니다. EqAvg는, ‘메이저리그의 평균적인 팀에서였더라면 이 정도의 타율’이라는 의미입니다. EqOBP 0.352란 ‘메이저리그의 평균적인 팀에서였더라면 출루율 0.352에 해당하는 성적’이라는 뜻입니다. 위에 나온 일본에서의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과 비교해 보시면 모든 ‘Eq성적’, 특히 장타율이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죠. 리틀 마쓰이가 지난해 미국에 진출해 기록한 성적은 타율 0.272, 출루율 0.331, 장타율 0.396이었습니다. 외견상 1년 전에 기록한 성적의 ‘ML 환산’ 성적보다 많이 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따지고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마쓰이의 홈구장인 셰이 스타디움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소문난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이지요. 이 점을 고려한 마쓰이의 'Eq' 타격 성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EqAvg 0.276, Eq OBP 0.336, Eq SLG 0.400 마쓰이가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적응한 6월 이후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었고, 8월초에 불의의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접어야 했다는 걸 고려하면 위의 ‘Eq' 환산이 꽤 정확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미-일 프로야구의 성적이 서로 ‘환산 가능’하다면, 한-미 프로야구는 어떨까요? 이 글에서는 지난해 국내 프로야구에서 뛰었던 용병 타자들이 2003년 미국에서 기록한 'Eq' 성적과 2004년 실제로 국내에서 올렸던 성적들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비교 대상은 타율과 출루율, 그리고 장타율로 했습니다.)
*알칸트라의 성적은 2002년 트리플A 인디애나에서의 성적입니다. 2003년은 LG에서 뛰었었죠. **페냐의 성적은 2002년 트리플A 프레스노에서의 성적입니다. 2003년은 독립리그에서 뛰었는데 Eq 성적을 구할 수가 없더군요. 75년생이니 1년새 기량 변화가 크지 않을 거라고 가정했습니다. 위 표에서 알 수 있는 건 다음과 같습니다. 1. 타율, 출루율, 장타율 모두 ‘Eq 기록’보다 증가했다. 2. 장타율보다 출루율의 증가폭이 더 큰 경향이 있다. (오리어리를 빼고) 3. 작은 구장을 홈으로 갖게 된 선수들은 장타율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브룸바, 오리어리, 페냐) 4. 이들 가운데 EqOPS(=EqOBP+EqSLG)가 0.844로 가장 높았던 브룸바는 한국 야구 최고의 타자가 되었다. 5. 유일하게 EqOPS가 0.7을 넘지 못한 페냐는 중도 퇴출당했다. (위 표에 나오는 높은 수치는 표본수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 오류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보면 99년과 2001년 한국 야구판을 뒤흔들었던 호세(당시 롯데)의 돌풍도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일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호세가 한국에 오기 직전 2000년 기록한 EqOPS는 0.881이었습니다. 브룸바보다 한참 높은 수치이지요. 세월이 조금 더 흘러 리그를 오가는 선수들의 숫자가 좀 더 많아 지고, 국내 구장들의 파크 팩터까지 정교하게 구할 수 있다면 용병들의 성적은 좀 더 정밀한 예측이 가능해 질 겁니다. 하지만 위 표를 통해서도 어느 정도의 경향은 알 수 있습니다. 올시즌에 새로 한국땅을 밟은 용병들은 어떨까요? 일단 호세를 방불케 하는 EqOPS를 기록한 타자가 두 명 있습니다. 서튼(0.896)과 마테오(0.872)가 그들입니다. 단 실제 성적은 서튼이 훨씬 잘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원 구장이 잠실구장보다 훨씬 타자에게 유리하니까요. (지난번 뉴스레터에 소개해 드린 Jim Furtado 식 구장 효과는 수원이 109, 잠실은 74 정도로 나옵니다) 클리어(LG)도 일단 잠재력은 브룸바급이라고 보입니다 (EqOPS가 0.836). 이번 주 부산 시민들을 잠 못 들게 한 롯데의 새 용병 킷 펠로우는 기존의 페레즈보다는 낫겠지만 ‘호세급’의 특급 용병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EqOPS가 0.7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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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타자의 성적은 예측 가능한가?
BR 외국인 선수의 성적은 예측 가능한가? BR 한국 프로야구에 외국인 선수가 처음 들어온 지도 어언 여덟 번째 시즌이 되었습니다. 타이론 우즈, 펠릭스 호세, 클리프 브룸바 같은 걸출한 선수가 있었는가 하면, 제이크 비아노,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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