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광화문에서는 매일밤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세대에 따라, 입장에 따라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가장 큰 규모로 어젯(20일)밤 늦게까지 열렸던 집회를 시작부터 끝까지 김범주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기자>
광화문 지하철역의 시작은 눈치 빠른 노점상과의 만남입니다.
[신문 갖고는 못 앉아 있습니다. 엉덩이도 무지 차갑구요.]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받아갈 수 있는 초, 이것을 위해 온 사람도 있습니다.
[밤 열두시에 기도할 때 쓰려구. 천지신명님께.]
집회가 시작되기 전, 한 번 자리를 잡으면 다시 나오기 힘들까봐 화장실부터 찾습니다.
박스 옷을 입고 애교스런 항의를 하는 사람들, 여기에 부채 도사도 나타났습니다.
광화문 거리가 촛불로 넘실대는 사이 이태백과 사오정만 촛불집회에 온다는 발언에 항의하러 온 사람도 있습니다.
[주덕한/전국백수연대 : 백수도 표현의 자유가 있습니다. 홍 총무님, 발언 취소하시고 사과하시고 철회하십시오.]
춥고 배도 고프지만 찾을데라곤 근처 패스트푸드 가게나 편의점 뿐. 아예 간단하게 어묵으로 배를 채우고 소주 한 잔으로 몸을 데웁니다.
이렇게 불편한 것 투성이지만 그래도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기쁨이 더 큽니다.
[김한우/서울 봉천동 : 여기 나오면 마음이 뜨거워지고 민주주의가 희망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쓰레기를 치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자정이 되면서 집회는 끝나고 광화문을 가득 메웠던 인파도 모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지만 광화문의 그림자는 긴 여운을 드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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