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두만강을 경계로 북한과 맞닿아 있는 연해주에도 적지 않은 탈북자들이 있습니다.
두려움 속에서 숨어지내는 탈북자들을 연해주 현지에서 임상범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블라디보스톡에서 차로 4시간 거리, 연해주 남쪽끝 국경마을 하산입니다.
비포장 도로로 1시간을 더 가자, 언덕 위로 감시초소가 나타납니다.
길게 쳐진 철책선이 긴장감을 자아냅니다.
꽁꽁 언 강 위에서 군인들이 순찰을 돕니다.
지금 이곳은 북한과 러시아, 중국이 함께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입니다. 바로 이 비석이 이곳이 3국 국경임을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국경이 접해있는 연해주에는 일찍부터 북한의 진출이 활발했습니다.
하바로프스크나 나호트카에는 지금도 벌목공이나 노동자로 북한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탈북 행렬은 이곳에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92년 북한 기관원으로 파견됐던 김철수씨는 지난 98년 근무지를 이탈했습니다.
[김철수(가명)/탈북자 : 여기 대외사업으로 나온 한국분과 만난 것이 죄가 돼서, 우리 보위부쪽에서 저를 뒤�기 시작했습니다.]
벌써 5년 넘게 거처를 옮겨가며 숨어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는 러시아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 위조 공민증까지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김씨의 골방엔 대낮에도 커튼이 쳐져 있습니다.
한국행도 시도해 봤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김철수(가명)/탈북자 : (러시아와) 한국과의 관계가 (민감한) 상황에서 영사관 자체에서 한국으로 넘어갈 수 있게 도와줄 힘이 모자란다고 그러더라고요.]
연해주에만 이런 탈북자들이 천여명이나 떠도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철수(가명)/탈북자 : '제 운명이 앞으로 어떻게 되겠구나'하는 계획조차도 세울 수 없는 형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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