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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찍효과(Bullwhip Effect)


공급사슬내 수요변동의 단계적 증폭현상을 의미하는 채찍효과는 최근 SCM에서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제품에 대한 최종 소비자의 수요는 그 변동폭이 크지 않다. 그러나 소매상, 도매상, 완제품 제조업자, 부품 제조업자 등 공급사슬을 거슬러 올라갈수록 변동폭이 크게 확대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처럼 공급사슬에서 최종 소비자로부터 멀어질수록 수요와 재고의 불안정성이 확대되는 현상을 채찍효과(Bullwhip Effect)라 한다. 이같은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수요변동의 단계적 증폭 현상이 마치 긴 채찍을 휘두를 때 손잡이 부문에 작은 힘만 가해도 끝 부분에서는 큰 파동이 생기는 것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다.

1971년부터 1995년까지의 미국 자동차 산업 및 자동차 장비 산업을 분석한 Anderson(1996)의 실증 분석은 채찍효과에 관한 흥미로운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즉 25년간 GDP는 일반적으로 2~3%의 범위에서 변동했는데, 자동차 산업의 매출은 최대 25% 내에서 등락을 보였고, 장비 산업은 최대 75%나 변화했다 흥미로운 점은 매출, 즉 실제 수요보다 제품 주문의 변동폭이 훨씬 크다는 점이다. 장비 산업의 경우 주문은 매출보다 2배 이상 큰 폭으로 증가 또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채찍효과의 발생원인

공급사슬에서 채찍효과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보다도 수요예측상의 문제점들 때문이다. 기업은 제품 수요예측, 생산규모 계획, 재고 조정 등 다양한 경영기획 활동에 있어 고객들의 제품 주문량을 중요한 정보로 활용한다. 그러나 제품 주문량은 현재의 실제 수요를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말하기 힘들다. 주문은 미래의 예측 수요 및 안전 재고의 합이기 때문이다. 또한 대량 일괄 주문의 관행, 가격저점에서의 반등을 대비한 사재기 주문, 공급부족시 주문량 기준 배분 방식을 역이용한 허수 주문 등으로 인해 실제 수요와 주문량과의 괴리는 더욱 커지게 된다.

나아가 공급사슬에서의 정보지체와 배달지체도 채찍효과를 강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수요변화의 인식과 대응, 그리고 공급선상의 재고 수준 조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최종 소비재 시장에서 발생하는 수요 변화의 중요성에 대한 오판 또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공급사슬의 층화(tiering) 현상이 진행되는 경우 채찍효과는 증폭된다. 층화현상이란 1980~90년대 자동차 산업에서처럼 최종재 제조기업이 공급사슬관리의 효율화를 위해 다수 공급자를 소수 핵심 공급자로 압축시키면서, 과거의 수평적 공급사슬이 1차, 2차, 3차 공급자 등 계층적인 형태로 재편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IT 산업에서도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구축, 부품의 모듈화, EMS(Electronic Manufact-uring Service) 기업의 대두와 함께 층화현상이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 층화 현상은 공급사슬상 단계를 증가시켜 채찍효과를 더욱 현저하게 만든다.


채찍효과의 대응방안

공급사슬에서 채찍효과를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적절한 대응을 통해 상당 부분 경감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방 단계의 주문량 변화에 일희일비하는 근시안적 태도에서 벗어나 공급사슬 전반의 수요 및 재고 변화 추이에 주목하는 전략적인 시각이다.

이러한 시각 아래 판매 쪽의 주문 정보 뿐만 아니라 재고 정보까지 활용하여 실제 수요를 판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VMI(Vendor Management Inventory), CRP(Continuous Replenishment Program) 등 구매자의 재고 조정에 직접 관여하는 방식이 제안되고 있다. 또한 EDI (Electronic Data Interchange) 등 공급자, 구매자간의 실시간 정보공유를 통해 수요정보의 왜곡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한편 채찍효과에 가장 크게 노출되어 있는 부품 및 장비 기업의 경우, 특정 최종재 산업의 수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장 다변화 또는 사업의 연관 다각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불황에 대한 대응력을 키우기 위해, 장비기업인 신시내티 밀라크론과 구매자인 보잉의 예처럼 공급사슬상의 거래선과 전략적 협조 관계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글쓴이 : 나준호
출 처 : LG주간경제 647호(200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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