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리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의 8번째 금메달은 또 사격에서 나왔습니다.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21살 양지인 선수가 정상에 올랐습니다. 경기 내내 무심한 표정으로 총을 쏘던 양지인 선수는 금메달을 확정 짓고 나서야 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
첫 소식,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일) 본선에서 전체 40명 중 6위에 올라 결선에 진출한 양지인은 세계 랭킹 2위의 위용을 초반부터 뽐냈습니다.
25m 권총 결선은 3초 안에 한 발씩 총 50발을 쏴서 10.2점 이상을 맞히면 1점, 10.2점 미만이면 0점을 받는데, 5발씩 3차례 사격한 1차 스테이지에서 양지인은 13점을 따내고 단독 선두에 올랐습니다.
선배 김예지가 두 손 모아 기도하며 간절히 응원을 보낸 가운데 최하위가 탈락하는 일리미네이션 시리즈에서도 양지인은 침착하게 표적을 조준했습니다.
4위 결정전까지 30점을 따내 선두를 지키며 동메달을 확보한 양지인은 3위 결정전에서 3득점으로 33점에 그쳤고, 4점을 따낸 프랑스 카멜 예드제예스키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시리즈에서 나란히 4점을 쏘아 합계 37점으로 동점을 이뤄 승부는 5발씩 쏘는 연장전으로 향했습니다.
피 말리는 승부에서도 양지인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첫발부터 득점에 성공했고, 기세를 몰아 4대 1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양지인은 환하게 웃으며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이번 올림픽 사격 3번째 금메달이자 한국 선수단의 8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양지인/사격 국가대표 : 첫 올림픽인데 너무 좋은 결과를 얻게 돼서 너무 기쁘고요. (연장전에서) 다들 걱정한 티가 안 났다고 하는데, 속에서 덜덜 떨었거든요.]
25m 권총 금메달은 2012년 김장미에 이어 12년 만입니다.
양지인은 사격 대표팀에서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는데,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며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우뚝 섰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이홍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