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닷새 동안 긴 연휴를 보낸 중국에서는 13억 명 넘는 사람들이 이동하며 관광지마다 엄청난 인파가 몰렸습니다. 코로나 전과 비교했을 때도 관광객이 더 늘어서 중국 정부는 올해 경기가 회복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중국 허난성 바오취안 관광지구입니다.
협곡 경치가 장엄한 곳인데 입구부터 사람들로 가득 차 움직일 수조차 없습니다.
곳곳에서 입장권 환불 요구가 터져 나옵니다.
[관광객 : (입장권) 환불 환불 환불.]
관광객 수만 명이 몰리면서 수용 인원을 훌쩍 넘겨 버린 겁니다.
이동할 버스도 부족해 주차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발이 묶인 채 밤을 맞은 사람들이 속출했습니다.
[관광객 :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없어요. 지금 밤 10시인데 버스는 4시간째 안 오고 있어요.]
이미 사람들로 꽉 찬 버스 앞에서 우는 아이를 안고 태워달라 호소해 보지만 소용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한밤중 10km의 산길을 걸어 내려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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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등반 체험으로 유명한 저장성 옌당산.
한꺼번에 등반객이 2천 명이나 몰렸습니다.
앞으로도 뒤로도 가지 못해 한 시간 동안이나 벼랑에 매달려 있어야 했습니다.
[관광지구 관리직원 : 구조 요청 비용이 300위안이에요. 전에는 무료였는데 재미로 요청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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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동절 연휴 닷새 동안 연 인원 13억 6천만 명이 이동해 관광지마다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코로나 전인 2019년보다, 관광객 숫자는 28%, 총 여행 지출액은 13%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1인당 지출액이 2019년의 93% 수준으로 씀씀이는 아직 약한 셈입니다.
[가오쉬/베이징 관광객 : 코로나 이후 지난 수년 동안 취업·사업 문제 때문에 사람들의 경제적 여유가 예전 같지 않죠.]
그래도 중국 정부는 내수 소비의 안정적 회복 추세를 확인했다며 올해 경제성장률 5% 목표 달성을 자신하는 분위기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이소영, 영상출처 : 더우인 웨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