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4일) 수도권에 내린 첫눈으로 퇴근길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했고, 오늘 출근길까지도 큰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눈이 쏟아지고 또 쌓이면서, 일부 시민들은 자정이 넘도록 도로에 갇혀 집에 들어가지도 못했습니다. 폭설이 올 거라고 예보돼 있었는데도 이런 혼란이 빚어지면서, 이번에도 대비가 부족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먼저 악몽과도 같았던 어제 퇴근길 상황부터 김지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저녁 8시쯤, 경기도 성남 내곡터널 모습입니다.
저녁 6시에 서울 명동에서 버스를 탄 박양희 씨는 이 터널 안에서만 2시간, 경기 용인의 집까지는 9시간 10분이 걸렸습니다.
평소 1시간 10분이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박양희/광역버스 탑승객 : 버스 안에 9시간을 있는단 건 말이 안 되는 상황인 것 같아요. 생리적인 현상도 해결해야 하고 버스 안에 계속 갇혀 있을 수가 없으니까….]
서울에서 경기 광주로 가는 퇴근길도 상황은 비슷해서, 5시간 동안 2km밖에 못 움직였다거나, 3.9km를 가는데 4시간이 넘게 걸렸다는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제보자 (서울-경기 광주 이동) : 서 있다니까요. 그냥 진짜 저 차를 놓고 그냥 가고 싶은 거예요. 걸어서 갔으면 더 빨리 갈 것 같아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차를 길가에 세워두고 그냥 떠난 경우도 많았습니다.
도로 곳곳이 통제됐고, 강변북로와 내부순환로 오르막 구간에서 차들이 빙판길을 올라가지 못하면서, 극심한 퇴근길 도로 정체가 이어졌습니다.
[7시 전부터 차가 멈춰서 움직이지 않습니다. 집에 언제갑니까.]
눈밭인지, 도로인지 분간되지 않는 대로 위에서 멈춰선 차량을 이동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저거 미끄러지면 어떡해.]
어제 2시간 동안 서울에 내린 눈의 양은 5cm 내외, 제설 작업과 교통통제 안내 등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시민들은 곳곳에서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제보자 (서울 청담대교 인근 고립) : 경찰에서 연락도 없어요, 신고했는데. 아무것도 안 하니까 좀 그냥 그냥 화나는 거 있잖아요.]
밤사이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만 제설 요청과 교통 불편 신고를 포함해 5천여 건의 폭설 관련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신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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