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어붙은 도로
어제(4일) 밤 경기지역에 대부분 눈이 그쳤으나 추운 날씨로 도로가 얼어붙으며 곳곳에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고 일부 터널에서는 차량이 장시간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이날 택시를 타고 용인에서 출발해 서울로 퇴근하던 박 모 씨는 오후 11시 30분쯤 통화에서 성남 분당 내곡터널 안에서 3시간째 고립돼 오도 가지도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터널 밖 언덕길에는 빙판길이 형성돼 차들이 오가지 못하고 있고, 터널 안에는 차량 수백 대가 앞뒤로 길을 막고 있지만 경찰과 소방, 지자체 등 통제 인력은 보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박 씨는 "터널이고 외진 곳이어서 차를 버리고 탈출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차량 히터가 없다면 큰일이 날 수도 있겠다는 공포감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112와 119에 수차례 전화해도 통화량이 몰리는지 연결이 되지 않는다"며 "터널 진입 통제도 없고, 제설차도 오지 않는데 정상적인 상황인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비슷한 시각 인근 광주 중원터널에서도 차들이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빗발쳤습니다.
1시간째 고립됐다는 A 씨는 "차량이 전기차인데, 방전되면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시동도 끄고 있다"며 "터널 밖에서 사고 수습이 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 학의JC 부근 도로도 빙판길로 인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도로 통행이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도로를 비추는 CCTV상에는 차를 버리고 갓길로 걸어가는 운전자들의 모습도 더러 보였습니다.
이날 10시 50분쯤에는 수원 영덕고가차도 광주 갈마터널 인근 차량 사고로 정체가 극심하다며 우회해 줄 것을 수원시와 광주시가 재난문자로 알리기도 했습니다.
앞서 오후 8시 20분쯤에는 평택제천고속도로 제천방면 안성맞춤휴게소 부근 도로에서 버스와 트레일러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충돌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고 차량들이 도로를 가로막으면서 2시간가량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강설로 인해 위험한 도로를 우선적으로 통제하는 등 각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총력 대응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눈이 내리기 전부터 교통안전대책반을 운영 중이며 도로 결빙 우려 지역으로 지정된 231개소에 대해 집중관리를 실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독자 박주현 씨 제공, 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