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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대로 소박한 무덤 공개…6㎞ 거리 운구해 안식처로

장례미사 못 온 이들 위해 운구 행렬은 '걷는 속도로'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소식, 바티칸 현지 특파원 연결해 궁금한 내용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곽상은 특파원, 장례미사가 마무리됐는데 지금 교황의 관은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네, 제 뒤편으로 장례미사 장소인 성 베드로 광장이 보이실 텐데요, 교황의 관은 현재 교황이 직접 선택한 안식처인 로마 시내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쪽으로 운구가 시작됐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

바티칸을 출발해 베네치아 광장과 콜로세움 등을 거치는, 약 6km의 여정입니다.

교황이 바티칸 밖에 묻히는 게 1903년 이후 처음이라, 로마 시내에서 교황의 운구 행렬을 보는 것도 120여 년 만의 일입니다.

운구 행렬은 사람이 걷는 속도로 천천히 이동하는데, 공간 제약 탓에 장례미사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이들이 거리에서 교황에게 작별 인사를 건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따라서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도착하기까지는 약 1시간 남짓 걸릴 전망입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는, 고인의 유언대로 프란치스쿠스란 라틴어 이름만이 새겨진 장식 없는 무덤 자리가 마련돼 교황의 운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앵커>

새 교황이 누가 될지에도 관심이 높은데요, 앞으로 바티칸 일정 어떻게 되나요?

<기자>

장례미사가 열린 오늘(26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바티칸에는 '노벤디알리'라고 불리는 추모 기간이 이어집니다.

이 기간 성 베드로 광장에서는 매일 애도하는 기도회가 열립니다.

동시에 교황 선종 시점부터 최고 의결 기구가 된 추기경단 회의가 매일같이 열리는데요.

가장 중요한 결정은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 회의, 콘클라베 일정을 정하는 겁니다.

관례대로라면 콘클라베는 교황이 선종한 뒤 보름에서 20일 정도 뒤니까 다음 달 5일에서 10일 정도 사이에 시작될 예정입니다.

콘클라베에는 교황이 선종 날 하루 전 기준으로 만 80세 미만의 추기경들에게 참석 자격이 주어지는데요.

이 기준에 따라 이번 콘클라베에는 135명 정도의 추기경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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