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 샌드위치. 기사 내용 매장과 관련없음.
프랑스 공항 내 외식 브랜드에서 일하던 직원이 팔리지 않아 폐기될 샌드위치를 노숙자들에게 나눠줬다는 이유로 해고됐습니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3 방송에 따르면 남부 마르세유 프로방스 공항에서 30년간 일한 A 씨는 지난달 규정 위반을 이유로 해고당했습니다.
A 씨는 전 세계 공항, 기차역 등에서 스타벅스, 프레타망제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위탁 운영하는 SSP 그룹 소속 직원으로, 마르세유 공항에서 카운터나 음료 제조를 담당했습니다.
그는 그간 업무가 끝난 오후 8시 스타벅스와 프레타망제에서 팔리지 않아 쓰레기통에 버려질 샌드위치나 음식물 등을 수거한 뒤 공항 노숙자들에게 나눠줬습니다.
때로는 공항 청소 직원이나 경비원들에게도 제공했습니다.
A 씨는 이 모든 일이 공항 내 폐쇄회로(CC) TV가 있는 공개된 장소에서 항상 투명하게 이뤄졌으며 "공항 운영 책임자와 내 상사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는 남은 음식물은 공항 밖 별도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는데 그 경우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상사 역시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걸 제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SSP 그룹의 인사담당자는 그러나 "어떤 직원도 폐기 예정인 음식을 임의로 가지고 나갈 권리가 없다"며 "이런 물품은 폐기물 처리 용기에 버려야 하고 모든 손실은 발생 당일 재고 관리 시스템에 기록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A 씨를 규정 위반으로 해고한 건 정당하다는 입장입니다.
A 씨는 자기 행동이 규정 위반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노동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갑작스러운 해고에 "잠도 설친다"면서도 "먹을 것을 나눠준 행동은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