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23년 8월에 전북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총체적 부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재확인됐습니다. 대회를 유치한 전북도는 침수 위험이 높은 갯벌매립지를 부지로 선정했고, 관리 감독을 맡은 여성가족부는 국무회의에서 준비가 끝난 것으로 '허위 보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먼저 감사원은 잼버리 조직위원회, 여성가족부 등 추진 추체들이 국제 행사를 치를 역량이 부족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조직위를 이끌 사무총장은 국제 행사 경험이 없는 여가부 퇴직 공무원이 선임되고, 조직위에는 국제 행사 경험이 있는 직원이 6.3%에 불과했다"는 겁니다.
화장실과 샤워장 등 숙영시설과 전력, 급수 등 필수 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고, 얼음과 같은 폭염대비 물품, 급식, 의료, 폐기물 처리 등 생활 서비스도 부실하게 준비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가부의 허위 보고 사실도 적발됐습니다.
여가부는 잼버리 공식 개막을 앞둔 7월 24일 텔레그램 업무 대화방에서 '숙영 시설 완료 시점이 26일로 연기된다'는 보고를 조직위에서 받아 놓고 다음 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시설 설치가 완료됐다"고 허위 보고한 겁니다.
감사원은 또 전북도가 비가 오면 침수 위험이 높은 부지를 선정한 데다, 배수로도 부실하게 설치해 행사 기간 동안 침수가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외에도 조직위의 한 본부장이 지인 업체를 위해 불공정 입찰을 주도한 정황이 감사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해당 본부장을 비롯해 4명을 입찰방해 혐의로 수사의뢰했습니다.
또 김현숙 전 여가부 장관 등 전직 공무원 7명에 대해서는 인사자료 통보를 조치했고, 조직위 본부장 등 5명에 대해서는 징계 처분을 요구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