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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80원대 급등…코스피 2,300선 마저 무너져

<앵커>

실제로 관세 폭탄이 터지자 오늘(9일) 우리 금융시장은 또 한번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2009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치솟았고, 코스피는 1년 5개월만에 2천300선 마저 무너졌습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원·달러 환율은 어제 주간 거래 종가보다 10.8원 오른 1천484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상승폭을 조금씩 높여가면서 장중 한 때 1천487.5원까지 오르더니 결국 주간 거래를 1천484.1원으로 마쳤습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2일 1천496.5원 이후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6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한 것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초 미국은 오늘부터 중국에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중국이 보복관세를 예고하자, 미국은 50%의 추가 관세를 더 부과하는 것으로 응수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관세 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원화는 국제 외환시장에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돼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 약세를 보이는 게 일반적입니다.

여기에 중국이 수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위안화 평가 절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면서 원화 약세를 더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외환시장에서는 관세 전쟁이 악화일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달러당 1천500원 선도 뚫릴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11월로 예정됐던 한국의 세계국채지수 편입이 내년 4월로 미뤄진 것도 시장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세계국채지수에 편입되면 달러화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이에 따라 원화 약세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됐는데, 이런 효과도 늦춰졌기 때문입니다.

코스피는 외국인이 1조 원 넘게 매도하면서 1.73% 하락한 2천293.7 포인트로 마감해 1년 5개월 만에 2천300선이 무너졌습니다.

코스닥도 2.29% 하락한 543.39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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