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정치쇼] 우상호 "한덕수 월권…17년 유권해석·여야 합의 관례 어겨"

- 한덕수, 마은혁 임명? 왜 입장 바꿨나 설명·사과해야
- 재판관 지명은 월권…17년 유권해석·여야합의 있어
- '보수' 알박기 의도? 尹 최측근 지명, 압력 받았나
- 무리할 사람 아닌데…대통령 욕심 생겼나 추측도
- 이완규, 자진사퇴가 나을 것…국힘 대선에도 악재
- 개헌 동시투표, 여야 합의 시간 촉박해 불가능
- 대통령 되면 개헌에 소극적? 국회 합의 안되는게 문제
- 국힘, 이재명 공격하려 개헌 꺼내…단일안은 있나
- 국힘 '15룡'? 이름값 올리기 부적절…계엄 반성 없나
- '李 무조건 이긴다'? 국힘 지지층 결집 땐 팽팽해질 것
- 민주당 경선 흥행보단 통합·중도 확장이 중요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5년 4월 9일 (수)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김태현 : 6월 3일 대선이 확정되면서 대선레이스가 시작됐습니다. 대선 국면의 주요 이슈들과 함께 민주당이 챙겨야 할 전략은 과연 무엇인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세요.

▶우상호 : 안녕하세요.

▷김태현 : 어제 오후에 속보가 하나 떴어요. 한덕수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2명을 지목했거든요. 일단 대통령이 궐위된 상태이기는 하지만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2명을 지명한 이거 자체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우상호 : 일단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는 임명했지요. 그런데 이게 본인이 탄핵을 당하면서까지 안 하려고 했던 것 아닙니까?

▷김태현 : 네.

▶우상호 : 입장을 왜 바꿨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어요. 나라가 그렇게 권한대행이 탄핵이 될 정도로 시끄러웠던 사안인데요. 이렇게 입장을 바꿀 수 있었던 사안이라는 거잖아요.

▷김태현 : 애초에도 할 수 있었던 사안이다?

▶우상호 : 나라를 그렇게 뒤집어놨던 것에 대해서 최소 사과는 해야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그냥 임명해버리고 가는 이건 상당히 문제가 있다 이렇게 보고요.

▷김태현 : 네.

▶우상호 : 두 번째, 권한대행의 권한이 어디까지냐. 그런데 이 문제의 해석에 대해서 논란을 벌일 수 있지요. 그런데 이건 이미 전례가 있어요. 2016년과 2017년 제가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에 박한철 헌재소장의 임기가 끝나서 후임을 지명할 때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은 권한대행이 임명할 수 없다고 하는 유권해석을 비공식적으로 받아서요.

▷김태현 : 비공식적으로.

▶우상호 : 네. 그러니까 법제처와 국회입법조사처 등등의 의견을 물은 다음에 여야 합의로, 그건 우리가 요청하지 않은 거예요. 그렇게 유권해석을 내렸기 때문에 그러면 그 관례, 이미 유권해석을 받았고, 여야가 합의했던 관례를 따라야 하지 본인이 이런 식의 권한을 행사를 하는 것은 월권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상당히 심각한 권한남용이다 이렇게 봐야지요.

▷김태현 : 의원님, 어쨌든 확인된 판례는 없지만 말씀하신 대로 비공식적인 유권해석과 전례는 있었다는 건데요. 그걸 한덕수 권한대행도 알 것 아니에요.

▶우상호 : 알지요.

▷김태현 : 나름대로 그러고 법률 검토도 했을 거고요.

▶우상호 : 밑에 있는 참모들이 다 보고했을 겁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안 되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라고 보고했을 거예요.

▷김태현 :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있는 걸 알면서도 지명을 한 이유와 원인은 뭐라고 보세요?

▶우상호 : 그 이유를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고 예측할 수밖에 없는데요.

▷김태현 : 네. 뭐 공식적으로는 헌재의 60일 동안의 공백을 막는다 이렇게 얘기는 합니다.

▶우상호 : 그건 이제 개똥 같은 소리고요.

▷김태현 : 그래요?

▶우상호 : 그러면 지난번에 공백이 있었는데 지난번에 마은혁 헌법재판관 3명 임명 안 할 때는 공백이 없었습니까? 3명 임명하지 않을 때도 공백이 있었잖아요. 그러니까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때는 공백이 괜찮았고 이제는 공백이 안 된다 이렇게 말하는 걸로 어떻게 국민을 설득할 수 있겠어요.

▷김태현 : 그건 이제 핑계일 뿐이다라는 말씀이신 거지요?

▶우상호 : 그렇지요. 일단 첫 번째, 보수 쪽의 의도를 보면 이참에 후임 대통령으로 이재명 후보가 유력하니 그 후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어서 임명하는 헌법재판관들은 좀 진보성향일 거 아니냐. 이참에 알박기를 하자.

▷김태현 : 알박기요?

▶우상호 : 네. 보수성향의 재판관들을 임명해서 알박기를 하자 이런 생각이 하나 있을 거고요.

▷김태현 : 네.

▶우상호 : 두 번째는 일각에서도 나오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가까운 이완규 법제처장을 지명한 것을 보니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탁을 받은 것 아니냐 이렇게 의심하는 거지요. 한덕수 총리 평소의 성정이나 스타일상 이런 무리를 할 사람이 아닌데.

▷김태현 : 관료를 오래했던 사람들이 원래 무리를 잘 안 하잖아요.

▶우상호 : 그렇지요. 그런데 이 정도의 무리를 하는 것은 뭔가 압력이나 전 대통령 윤석열 씨의 전화를 받고 압력을 느껴서 한 것 아니냐라는 추론도 가능한 거지요. 그러니까 그런 압력을 받고서도 평소 같으면 제가 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얘기해야 되는데 한 것은 이 사람이 대통령 욕심이 생긴 것 아니야라고 하는 여러 가지의 추측을 가능케 하는 행위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하나씩 보지요. 이완규 법제처장의 지명 자체도 논란이 있는 건데 둘 중에 한 사람인 이완규 법제처장을 임명하는 걸 민주당에서는 더 반발하고 논란이 되는 거잖아요.

▶우상호 : 그럼요. 절대 안 되지요. 이 양반은 소위 말해서 법제처장 할 자격도 없는 사람인데 헌법재판관을 한다는 건 자질부족에 자격미달이라고 봐요.

▷김태현 : 의원님이 보시기에 안 되는 이유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오랜 친구라서 그런 겁니까, 아니면 이번에 안가회동 때문에 그런 겁니까?

▶우상호 : 두 가지 다 있지요. 예를 들어 헌법재판관은 기본적으로 정치적 중립, 그러니까 성향이 보수냐 진보냐 하는 건 상관없는데 명백히 편파적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과거에 이분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친인척 변호도 했고요.

▷김태현 : 본인 변호도 하셨었지요.

▶우상호 : 그다음에 이 양반이 했던 여러 가지 법에 대한 해석들이 아주 편파적이고, 나중에 대법원이나 헌법재판소에서 다 아니라고 밝혀진 정반대의 논리를 들이댔던 사람이거든요. 그러니까 이 정도의 판단력, 법 해석력으로 어떻게 헌법재판관을 하겠냐. 그런 측면에서 저는 여러 가지 자격미달이다.

▷김태현 : 네.

▶우상호 : 특히 우리가 흔히 얘기하지만 이 정도의 최고법원의 재판관을 윤석열 대통령의 대리인 격인 사람을 갖다가 박아놓는다 이건 너무 심하지 않습니까. 더군다나 내란의 주범이고 이제 사법 단죄를 받을 사람의 오랜 친구가, 이 인간관계라는 것이 아무 무관할 수 없는 건데요. 최근까지도 너무 가깝게 지냈고, 사실상 안가회동하면서 내란에 여러 가지 가담했다고 하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을 굳이 이 시점에 대통령도 아닌 사람이 지명해야 되겠느냐. 여러모로 부적절하다고 봅니다.

▷김태현 : 그래서 아마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탁이 있지 않았겠느냐.

▶우상호 : 저는 그렇게 추측을 합니다.

▷김태현 : 만약에 그렇다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금 상황에서 본인이 이제 일반 중앙지법이나 고등법원도 아니고 헌법재판소 갈 일이 뭐 있다고 그걸 부탁했을까요?

▶우상호 : 그러니까 그건 추론인데 추론에 근거한 이유까지 우리가 추측하는 건 좀 심한 것 같고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너무 그게 궁금해서요.

▶우상호 : 네.

▷김태현 : 그런데 일단은 이게 지금 보면 인사청문보고서 통과되지 않아도 임명할 수 있다는 거잖아요. 국회 동의 필요 없이요.

▶우상호 : 대통령 몫이기 때문에요.

▷김태현 : 대통령 몫이니까요. 이거 현실적으로 민주당이 막을 수 있다고 보십니까?

▶우상호 : 그러니까 각종 법적 소송을 걸어봐야겠지요.

▷김태현 : 권한쟁의라든지 뭐 이런 것들에서 헌재에서 받아주지 않으면.

▶우상호 : 권한쟁의는 자기 권한이 침해된 측에서 제기하는 거라서요.

▷김태현 : 그런데 이게 대통령 권한이잖아요.

▶우상호 : 대통령 몫이니까요. 한덕수 대행이 그걸 다 검토했을 거예요. 그러니까 더 얄미운 거예요. 지금 이 시점에 이런 걸 검토하고 있어?

▷김태현 : 네.

▶우상호 : 그러니까 어쨌든 여러 가지 방법을 써봐야 되겠지만요. 이완규 씨는 자진사퇴하는 게 나을 거예요. 어차피 온갖 상처를 다 받을 텐데요. 그냥 형식적으로 인사청문회 안 한다고 해서 일정 시간이 지나서 지명한다고 하지만 그런 일을 하는 게 대선에 도움이 되겠습니까? 대선쟁점으로도 안 좋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권한쟁의 같은 게 앞서 말씀하신 대로 법적으로 쉽지는 않은데요. 그러면 법적 대응을 하기는 하되 정치적인 압박 이런 것들이 최선일 것이다 이런 말씀이신 거지요?

▶우상호 : 온갖 수단을 다 가동해서 이분의 지명만큼, 이분의 임명만큼은 막아야 되지요.

▷김태현 : 민주당 일부에서는 이거 탄핵사유 아니냐, 재탄핵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는 것 같던데 그 부분은 어떠세요?

▶우상호 : 지금 대선 국면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그런 사안을 키울 수가 없어요.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완규 씨 지명을 계속 강행하면 국민의힘 후보에게 무조건 불리할 겁니다.

▷김태현 : 조기대선에요?

▶우상호 : 무조건이지요. 그러니까 이건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매우 악재입니다. 굳이 이 사람을 하나 넣으려고 하다가 대선을 날리게 돼 있거든요. 대선의 쟁점으로 가져가면 되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국민의힘도 선택을 하실 필요가 있지요.

▷김태현 : 이완규 법제처장을 빼는 정도로요?

▶우상호 : 이걸 한번 쟁점으로 삼아보는 거지요.

▷김태현 : 그러면 한덕수 권한대행 재탄핵까지는 안 간다는 말씀이신 거지요?

▶우상호 : 제가 지금 원내에 있지 않아서 그런 방침을 정하는 입장에 있지는 않으니까요.

▷김태현 : 원내대표이시라면 그렇게 하지는 않겠다 그런 말씀이시지요?

▶우상호 : 글쎄요. 대선 국면에 들면 대선에 유불리한 것만 가지고 가는 겁니다. 이완규 법제처장이 헌법재판관에 지명된 것을 쟁점으로 계속 만드는 것이 대선에서 민주당에게 불리하지 않습니다. 국민의힘에 불리합니다. 한덕수 권한대행이 제가 볼 때는 국민의힘에게 불리한 악재를 들고 가는 겁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앞서 그 말씀을 해 주셨잖아요. 혹시 한덕수 권한대행이 출마 생각 있지 않느냐 이런 의심을 하셨는데요. 그렇지 않아도 어제부터 한덕수 대망론 그런 기사들이 나오더라고요. 국민의힘 몇몇 중진의원들이 한덕수 권한대행의 출마를 종용하고 있다 그런 얘기들이 나오는데요. 그게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보세요?

▶우상호 : 저는 그게 이해할 수 없는 거지요. 불가능하지요. 왜냐하면 지금 열몇 명의 잠룡들이 나온다고 하는 거 아니에요? 제가 볼 때는 용급은 몇 명 안 되는 것 같고 다 무슨 그런 급인데요.

▷김태현 : 네.

▶우상호 : 어쨌든 경선이 불가피한데 한덕수 권한대행이 무슨 정치적 기반이 있습니까? 윤상현 의원 한 분 믿고 나오면 대통령이 된답니까? 그러니까 경선을 안 시켜주고 추대하겠다고 해도 고민해 볼까 말까 하는데 그 쟁쟁한 사람들 사이에 원 오브 뎀으로 경선에 참여해라. 그걸 누가 합니까? 할 리가 없지요.

▷김태현 : 네.

▶우상호 :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그렇게 의심하고 의혹제기는 할 수 있는데 결과적으로 한덕수 대행이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개헌이 지금 또 이슈가 됐는데요.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민투표하고 이번 대선을 같이하자 이렇게 얘기했잖아요. 일단 이재명 대표가 그건 안 된다 이렇게 얘기해서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은데요. 우원식 의장의 제안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세요?

▶우상호 : 저는 개인적으로 타 방송사에서 오래전부터 개헌 얘기를 물어보면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대선과 개헌투표를 같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까 투표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게 아니라 촉박한데 과연 광범위하게 여야 합의가 되겠느냐. 개헌에 대한 이견이 워낙 커서 어렵다.

▷김태현 : 네.

▶우상호 : 아니, 합의할 수 있는 것만 합의하고 가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하지만 그 합의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게 매우 사소한 것이면 굳이 그걸 이번에 먼저 해야 될 필요가 있느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김태현 : 네.

▶우상호 : 그러나 우원식 의장이 이재명 대표나 혹은 권성동 원내대표와 권영세 비대위원장이랑 합의하면 그런 정도의 원론적 합의를 했다 그러면 그 정도 발표할 수는 있지요.

▷김태현 : 네.

▶우상호 : 그러나 상식적으로 보면 지난번에 개헌특위 만들어서 1년씩 토론해도 합의가 안 된 것을 지금 20일 만에 합의를 한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볼 때 합리적인 건 전국적 투표가 있는 다음 지방선거 때 개헌하는 것을 공통공약으로 서로 공약을 하고, 그러고 그사이에 국회에 개헌특위를 만들어서 한 2년간 합의 정도를 높여보는, 그러고 합의가 된 수준에서 지방선거 때 개헌투표를 하는 방향으로 하고요. 한 번에 안 되면 두 번 세 번 나눠서 하는 방법도 있거든요, 2년씩 나눠서요.

▷김태현 : 네.

▶우상호 : 그러니까 어차피 이번에 개헌에 한다 그러면 이번 대통령선거에 참여해서 대통령이 되시는 분부터 적용하는 건 불가능해요. 그렇기 때문에 그건 그다음 대통령선거부터 적용하면 되기 때문에요. 다음 지방선거 때 개헌투표를 본격적으로 하면 된다 이런 목표로 하고요. 그걸 공통으로 공약하면 된다고 봅니다.

▷김태현 : 그런데 오늘 아침 동아일보 단독보도를 보니까 이재명 대표가 4년 중임제 담은 이번 공약을 준비하고, 대선 이후에 1, 2년 내에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게 어떠냐 이런 의견. 그러니까 의원님 의견하고 비슷한 의견인데요.

▶우상호 : 그렇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문제는 모든 대선후보들이 개헌공약을 내잖아요. 그런데 막상 당선되고 나면 그게 추진이 쉽겠느냐. 예전에 6.10 항쟁 때나 이번 탄핵 때처럼 뭔가 이렇게 큰 이벤트가 있고 데드라인이 있으면 정치권에서 그냥 딱 하는데, 그렇지 않고 당선되고 나면 시간은 늘어지고, 결국 대통령은 다른 할 일도 많고 그래서 흐지부지해지는 것 아니냐라는 지적이.

▶우상호 : 여기에 전제가 잘못된 게 있어요. 마치 대통령이 돼서 개헌에 소극적이어서, 혹은 개헌에 반대해서 개헌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는 식의 프레임을 지금 갖고 계신 거거든요.

▷김태현 : 네.

▶우상호 : 그런데 실제로 국회에 개헌특위를 두 번 만들어서 진행된 걸 지켜본 저로서는 대통령이 소극적이어서가 아니라 의원들 사이에서 합의가 안 돼요. 의원들 사이에 내각제 하자는 사람, 중진들은 내각제를 선호해요. 그래야 자기들 기회가 있잖아요. 그다음에 일반국민들은 의원내각제를 싫어해요. 국회의원들에 대한 불신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 직선제, 중임제 개헌을 좋아합니다.

▷김태현 : 네.

▶우상호 : 그러니까 이게 국회 안에서 합의가 된 적이 없어요.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됐는데 대통령이 반대해서 안 됐다?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은 국회에 개헌특위를 만들었는데 개헌특위 안에서 3개의 권력구조 논쟁이 심하게 붙어서 합의가 안 돼서 추진이 안 된 겁니다. 국회의원들끼리 합의가 안 된 걸 가지고 왜 자꾸 대통령후보 탓을 합니까? 제가 볼 때는 있을 수 없는 얘기예요. 그러고 제가 볼 때 대통령후보들이 다 개헌을 공약하지 않았어요.

▷김태현 : 그래요?

▶우상호 : 네.

▷김태현 :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한 것 같아서요.

▶우상호 :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만약에 이재명 후보가 지난번에 개헌을 공약한 것처럼 4년 중임제 개헌 공약을 하고, 지난번처럼 임기 중에 하겠다. 그러고 지방선거를 목표로 국회 안에서 합의를 해내야 되겠지요. 그런데 실제로 보면 국민의힘 내부에는 내각제론자가 더 많아요. 민주당 안에는 4년 중임제, 대통령 직선제가 더 많고요.

▷김태현 : 그러면 이번에도 안 되겠네요.

▶우상호 : 그러니까 이게 이재명 대표 때문이 아니라는 거예요. 의원들의 이견이 너무 커서. 그러니까 이런 거예요. 권성동 원내대표나 권영세 비대위원장도 이재명 대표를 막 공격하잖아요. 정략적이잖아요. 개헌을 얘기하면서 이재명 대표가 현실적인 고민을 한 얘기를 들으면 현실적으로 그런 고민을 할 수 있는데 만나서 얘기해 봅시다 이래야지 막 비난을 하잖아요? 그러면 개헌을 매개로 이재명 대표를 비난할 목적으로 개헌을 꺼내들었구나라는 의심을 만들지요. 그러면 진정성이 없어 보여요.

▷김태현 : 네.

▶우상호 : 제가 볼 때는 국민의힘도 그러면 단일안을 만들 수 있느냐. 국민의힘의 개헌안이 지금 있습니까?

▷김태현 : 내부적으로 힘들 거라는 말씀이시군요?

▶우상호 : 국민의힘이 그러면 단일개헌안을 제시하면서 얘기해 주셔야지 자기들도 단일안을 못 만들면서 이재명 대표를 비난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헌카드를 쓰시면 안 돼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경선 얘기를 해 볼게요. 국민의힘이 앞서 15명, 20명 나온다던데 용급은 얼마 안 된다 이렇게 표현해 주셨잖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이 나온다고 보세요? 사실 상황 자체가, 구조 자체가 국민의힘에게 유리한 대선은 아닌데요.

▶우상호 : 우리가 흔히 말하지면 이참에 이름 좀 올리려고 나오는 분이 상당히 많고요.

▷김태현 : 기탁금이 1억이라는데 1억 써고.

▶우상호 : 홍보비가 1억인데 전국적으로 홍보가 되면 나쁘지 않지요.

▷김태현 : 그 정도 급에서는 그런가 보지요?

▶우상호 : 그래서 제가 나온다고 다 용으로 분류하면 안 된다 이런 말씀을 드린 것 아니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인원이 많이 나와도 결국은 4명으로 압축되고 2명으로 과정 속에서 다 걸러지기 때문에 나중에는 누가 나왔는지도 기억도 안 나와요.

▷김태현 : 네.

▶우상호 : 제가 한번 질문을 해 볼게요. 3년 전에 윤석열 대통령선거 후보가 될 때 경쟁했던 대선후보들 다 기억하십니까?

▷김태현 : 마지막에 서 있는 사람들 말고는 기억 안 나지요.

▶우상호 : 그렇지요.

▷김태현 : 홍준표, 유승민 이런 마지막에 있었던 후보들 말고는요.

▶우상호 : 그러니까요. 제가 볼 때는 결국은 기억나지 않는데 본인들은 이참에 판이 크니까 이럴 때 뛰어드는 거지요.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사실 그런 태도가 평상시 같으면 비난할 건 아니에요. 뭐 자유니까요.

▷김태현 : 네.

▶우상호 :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돼서 사법적인 어떤 판단을 받는 이런 시기에, 이런 절체절명의 시기에 자기 이름값이나 올려보자고 막 뛰어드는 모습은 저는 그렇게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고요. 뭔가 이 사람들은 도대체 지금 자신들 당에 속했던 대통령의 저 행위에 대해서 일말의 반성도 없구나라는 그런 비난을 가능케 한다고 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유력하니까요. 이재명 대표와 맞서볼 만한 사람, 저 정도는 용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사람이 몇 사람 있습니까?

▶우상호 : 글쎄, 그건 알 수가 없고요. 너무 오만하게 다 끝났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는 겁니다. 선거는 알 수가 없고요. 지금도 국민의힘 후보들이 여러 명이니까 분산돼서 약해 보이지 한 명이 됐을 때는 적어도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층들이 다 결집하면 최소한 35% 이상의 힘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한 몇 주일 전에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을 때를 비교하면 역시 이번에도 팽팽한 대선이 될 것이다 이렇게 봐야 하지. 지금 대선후보들이 약하다 그래서 분산된 효과이지 그것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후보가 됐을 때 굉장히 유리하다, 무조건 된다 이렇게 판단은 잘못된 판단이지요.

▷김태현 : 민주당이 이제 경선 시작하잖아요. 그런데 흥행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아요. 이재명 대표가 너무 앞서가니까요. 비책이 있습니까? 그래도 좀 뭔가 컨벤션효과도 있고 이래야 될 텐데요.

▶우상호 : 2017년도에 문재인 대통령선거 후보가 될 때 당시에 안희정 후보가 20% 초반대 지지가 됐거든요.

▷김태현 : 그때는 그래도 경선이 좀 재미있었어요.

▶우상호 : 그런데 무슨 흥행이 됐습니까? 엎치락뒤치락하는 게 흥행이지요. 그러니까 그때도 누가 봐도 어대문이라 그랬거든요.

▷김태현 : 네.

▶우상호 :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흥행을 가지고 고민할, 민주당은 흥행의 효과를 가지고 할 게 아니고 통합된 힘으로 더 넓게 중도외연까지 확장해서 승리할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김태현 : 네.

▶우상호 : 흥행은 후보가 미약할 때 흥행의 힘으로 관심을 끌려고 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볼 때 국민의힘은 후보들이 약해 보이기 때문에 흥행의 힘으로 뭔가 플러스를 시켜보려고 하는 것이고요. 민주당은 강력한 후보가 있으니까, 또 경선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그 경선 후에 더 단합되고 통합되는 힘으로 끌고 가는 그런 전략을 펴면 될 거라고 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의 우상호 전 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상호 : 고맙습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