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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제대로 도망가지도 못하는 만취…10년 넘게 한국에 숨어 있던 운전자

새벽 5시 30분 경 충남 천안시.

도심을 질주하는 검은 승용차가 차선도 신호도 무시한 채 전력 질주합니다.

터널 구간에서는 아예 중앙선을 넘어 달립니다.

[김건우 경장 / 천안서북경찰서 성정지구대: 차선을 넘나들면서 운전하는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발견하고 정차 요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경찰의 정차 명령에도 아랑곳하지않고 차량이 지날 수 없는 안전 지대를 통과해 6차선 대로에서 아찔한 역주행까지 하며 위험천만한 도주를 이어갑니다.

[김건우 경장 / 천안서북경찰서 성정지구대: 역주행을 하면서 도주했기 때문에 반대 차선에서 차량 불빛이 보인다거나 그런 경우에는 제가 아무리 경찰관이더라도 긴장을 조금 안 할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깜깜한 새벽,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폭주는 약 20킬로미터 넘게 계속됐는데 경찰을 따돌리려고 무리한 유턴까지 감행합니다.

[김건우 경장 / 천안서북경찰서 성정지구대: 즉시 검거하지 않으면 다른 시민이나 교통사고의 위험이 있을 것으로 판단을 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추격을 했던 것 같습니다.]

길가로 압박해 결국 순찰차로 앞을 가로막자 순찰차 문을 부수기도 합니다.

차에서 내려 도망치는 운전자 경찰관이 운전자의 목을 감아 단숨에 업어치기로 제압합니다.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는데 심지어 무면허 외국인이었습니다.

[김건우 경장 / 천안서북경찰서 성정지구대: 운전자를 하차시킨 직후에 저희가 외국인으로 확인을 했기 때문에 즉시 여권 제시 요구를 했습니다. 하지만 운전자는 여권을 제시하지 않고 본인이 불법 체류자임을 시인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저희가 즉시 출입국 관리법 위반 현행범으로 체포를 하게 됐던 것입니다.]

조사 결과 10년째 불법 체류하며 한국에서 유령처럼 살았던 남성, 동 터오는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위험천만한 질주를 벌인 겁니다.

[송혜미 / 변호사: 이분 같은 경우는 지금 수치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5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1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이 분에게 벌금이 부과되고 이 벌금을 위해서 노역을 하라고도 명령할 수 있습니다.]

불법 체류자였기에 더 필사적인 도주를 벌였는데 경찰차 외 다른 재산 피해나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게 다행이었습니다.

(취재: 김민지 PD, 영상편집: 김수영, 제작: 모닝와이드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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