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한미 FTA로 사실상 관세가 없었던 우리에게, 미국이 25%의 상호관세를 매기는 건, 예상보다 가혹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는 것뿐 아니라 베트남 같은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 미국에 파는 것까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3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중 두 곳에서 연간 1억 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는데, 삼성전자 전 세계 생산량의 5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이 베트남에 46%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타격은 불가피할 걸로 보입니다.
[조성대/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 : 새로운 대체 시장을 찾는다든지 생산기지를 바꾼다든지 그런 부분들이 필요하긴 합니다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대미 수출의 전초기지인 멕시코가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된 건 불행 중 다행입니다.
삼성전자가 2곳, LG전자가 3곳의 멕시코 공장에서 TV와 냉장고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상당량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상식/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 :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같이 품목별 관세가 발표되지 않은 품목들은 USMCA 적용에 따른 원산지 기준만 충족하면 관세 부과 면제가 가능할 걸로 그렇게 판단이 됩니다.]
국가별로 다른 미국의 상호관세율이 우리 수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 아직 추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생산 재배치와 공급망 조정, 가격 책정 등 기업들의 대처 방식에 따라 경쟁 구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세계 교역 감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전반적인 수출 감소와 경제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생산 재배치 등 대응 수단이 마땅치 않은 중소기업들은 구체적인 정보 파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동수/반도체 제조설비 업체 부사장 : (대미 수출품이) 반도체 부대설비인데 이게 반도체에 관련한 관세율이 적용이 될지 일반 전기 기기로 분류가 될지 아직 그것도 아직 확인이 좀 안 된 상태입니다.]
중소기업들은 컨설팅과 자금 등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