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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업무에 집중돼"…초1 학부모 위한 수원시의 배려

<앵커>

경기도 수원시가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10시 출근제'를 지원합니다. 통상 오전 9시인 출근시간을 1시간 늦춰주는 기업에 대해 최대 60만 원의 장려금을 지원합니다.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오전 8시 반, 회사원 조병수 씨가 초등학교 1학년 딸과 함께 등굣길을 나섭니다.

횡단보도 앞에서 손을 꼭 잡아주고, 학교에 도착해서는 작별 인사를 나눕니다.

경기도 수원시의 '오전 10시 출근제'를 신청한 이후 아침 1시간의 여유가 생긴 겁니다.

다시 차를 운전해 사무실에 도착한 시간은 9시 반쯤.

먼저 출근한 동료들보다 늦게 업무를 시작한 만큼 일에 더 집중합니다.

[조병수/수원시 '10시 출근제' 지원 신청 : (딸이) 처음 학교생활을 하다 보니까 아침에 늦잠을 자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를 제가 직접 데려다 줌으로써 '(학교에) 이제 잘 도착했구나'하고 마음가짐이 편해져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수원시는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직원을 위해 '오전 10시 출근제'를 도입한 기업에 두 달간 최대 60만 원의 단축근무 장려금을 지원합니다.

학부모 직원들의 임금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종규/운수업체 상무(오전 10시 출근제 도입) : 사실은 해당 직원들에 대해서 어떤 업무 성과가 있을지 걱정했는데, 여유 있게 출근하다 보니까 업무 집중도가 향상돼서 업무에 큰 지장이 없이 오히려 효율성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일부 대기업의 경우 유연근무제를 통해 직원들이 출근시간을 쉽게 조정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들에게 아직 쉽지 않습니다.

수원시는 이런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장당 최대 10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재준/수원시장 : 부모들은 시간적 여유를 좀 가질 수 있고 기업은 직원들 복지도 늘어나는 임금도 재정지원을 통해서 받을 수 있으니까 '삶의 여유로움을 줄 수 있겠다, 출산에도 도움이 되겠다'라는 취지로 정책 설계를 했습니다.]

지난해 수원시 출생아 수는 6천575명, 전년 대비 8.97% 증가해 전국 평균 증가율의 3배 가까운 수준을 나타냈지만, 여전히 합계 출산율은 0.73명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수원시는 최근 '2025 인구정책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올 한 해 10시 출근제 지원 등 저출생 대응에 최대 3천631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화면제공 : 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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