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밤사이 비가 조금 내리고 바람도 잦아들면서 경북 지역의 진화율은 85%까지 올라섰습니다. 청송에서는 실종됐던 9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희생자는 모두 28명으로 증가했습니다. 보도국 연결합니다.
민경호 기자, 산불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밤사이 경북 의성과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의 산불 진화율이 평균 85%로 올라섰습니다.
지역별 진화율은 안동 85%, 청송 89%, 영양 76%, 영덕 65%를 기록했고, 산불이 처음 발생한 의성 지역은 진화율이 95%까지 올랐습니다.
밤사이 1~3mm의 비가 내린 데다 풍속이 초속 2~3m로 느려지면서 산불이 번지는 속도가 어제(27일)보다 더뎌진 상태입니다.
특히 안동 지역에는 자정이 지난 직후 우산이 필요할 정도의 비가 20분 정도 내리기도 했습니다.
경북 지역 산불 영향 구역은 4만 5천여ha로 집계됐습니다.
당국은 이번 산불이 초속 27m 강풍을 타고 역대 가장 빠른 시간당 8.2km 속도로 확산한 걸로 분석된 만큼, 진화율이 가장 낮은 영덕 산불이 동해안을 따라 강원도로 북상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명 피해도 늘었습니다.
어젯밤 경북 청송에서 실종됐던 9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고, 어제 영덕의 한 도로에 세워진 차량에서 60대 산불감시원 1명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에 따라 산불 사망자는 모두 28명으로 늘었습니다.
다친 사람은 어제보다 5명 늘어 지금까지 사상자는 모두 6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안동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방재 작업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등에 한두 시간 간격으로 소화용수를 뿌리고 수시로 주변 상황을 살피고 있습니다.
진화율이 상당히 올라갔지만, 마을에서 5~6km 떨어진 곳에 불씨가 남아 있는 데다 마을 내 가옥 중 절반가량인 212채가 초가집인 만큼 아직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