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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휴정'은 지켰다…방염포의 기적

<앵커>

대형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산 주변에 자리 잡은 우리 문화유산들도 걱정입니다. 하지만 안동의 만휴정처럼 화마를 이겨낸 유산들도 있었습니다. 미리 설치한 방염포 덕분이었습니다.

이주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지역 산불이 계속 확산하던 지난 25일.

화재 진압 대원들과 국가유산청 관계자들이 안동 만휴정에 물을 뿌려댑니다.

그리고 곧바로 만휴정 전체를 방염포로 감싸기 시작합니다.

방염포로 꽁꽁 둘러 싸맨 뒤에는 그 위에 또 물을 뿌려 적십니다.

덕분에 만휴정은 그날 밤 가까이 내려온 화마의 피해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이희영/국가유산청 사무관 : 우선 만휴정 건물과 주변 산림을 위주로 살수 작업을 하였고요, 불에 직접적인 피해가 덜한 기와지붕을 제외하고 보와 기단을 중심으로 방염포를 둘렀는데요, 불씨가 안으로 들어가는 걸 최대한 막기 위해서 좀 촘촘하게 두르는 데 신경을 좀 썼습니다.]

건물 30개 동 가운데 20여 동이 불타버린 의성 고운사에서도 방염포로 꽁꽁 싸맨 삼층 석탑이 온전한 상태로 확인됐습니다.

[박재성/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소방관들이 입는 옷을 방화복, 방수복이라고 해 가지고 화염이 닿는다고 하더라도 뭐 이제 즉각적으로 이렇게 옮겨 붙지 않도록 하는 그 개념이라고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안동 봉정사와 영주 부석사 등 주요 사찰에도 긴급히 방염포 처리 작업이 시행됐습니다.

방염포는 열기가 1천 도 이상인 경우 10분 정도, 500~700도일 때는 상당 시간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방염포로 막는 것에도 한계는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산불로 입은 문화유산 피해는 모두 23건으로 집계됐습니다.

국가유산청은 750여 명의 직원들이 경북 지역 주요 문화유산 주변에 상시 대기하며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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