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은 지난주 금요일 산불이 시작됐던 경남 산청으로 가보겠습니다. 불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 짙은 안개까지 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장 취재기자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홍승연 기자, 그곳에서는 아무래도 가장 걱정되는 게 산림이 울창한 지리산 국립공원인데 그쪽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제 뒤로 보이는 능선 주변에서 불길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데요.
이곳에서 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지리산 국립공원 입구가 나오지만, 산불로 입산이 금지돼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경남 산청에서 시작된 산불은 하동과 진주 지역까지 번지더니 어제(26일) 오후 바람을 타고 구곡산 능선을 넘어 지리산 국립공원 안쪽까지 번졌습니다.
불이 난 곳은 천왕봉에서 8.5km 떨어진 곳으로, 해발 960m에 달하는 높은 산봉우리가 있습니다.
이곳은 경사가 가파르고 지형이 험준해 인력 투입도 쉽지 않아 진화 작업이 지체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지리산 방향으로 불던 바람이 오후 5시부터는 하동으로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지금까지 지리산에서만 40ha가량이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산림 당국은 산불이 번지지 않도록 인력 1천800여 명을 동원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밤새 진화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앞서 당국은 안전을 위해 지리산 대피소 직원들을 모두 철수시켰고, 경남도도 지리산 인근 4개 마을 주민에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앵커>
그리고 그 지역은 안개 때문에 오늘 헬기도 제대로 못 떴다고 하던데 진화 작업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오후부터 5mm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산청 지역에 내린 비는 0.2mm에 그쳤습니다.
여기에 안개도 심하게 끼어 헬기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산림 당국은 오늘부터 일반 헬기보다 최대 5배 많은 양의 물을 뿌릴 수 있는 미군 헬기 4대를 투입할 예정이었지만, 안개가 심해 헬기를 띄우지 못했습니다.
또 오늘 하동 지역 진화를 끝내고 내일부터 지리산에 집중할 계획이었지만, 하동 지역 불길을 잡는 데 실패했습니다.
오후 6시 기준 진화율은 81%, 잔여 화선은 13.5km에 달합니다.
대피 인원은 어제보다 300명 늘어난 1천800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김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