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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기밀 없다더니…'시그널 채팅방' 전문 공개돼

예멘 후티 반군 공격 계획을 논의하는 미국 정부 핵심 인사들의 채팅방에 초대됐던 시사 잡지 '애틀랜틱' 편집장이 채팅방 대화 내용 전문을 공개했습니다.

민간 모바일 메신저 '시그널'에서 오간 대화 내용엔 공습과 관련한 미군의 기밀 사항들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후티 반군 공격이 있던 지난 15일 오전 11시 44분,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날씨는 우호적"이라면서 "미군 중부사령부는 발사를 단행한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낮 12시 15분에 F-18 전투기가 첫 번째 타격을 위해 출격하고, 낮 1시 45분에는 F-18의 첫 타격과 공격용 드론 출격이 이뤄진다고 소개했습니다.

낮 2시 10분에는 2차 타격을 위해 더 많은 F-18 전투기들이 출격하고, 2시 15분에 목표물에 대한 드론 공격이 있을 것이며, 3시 36분에는 F-18 기들의 2차 공격과 해상 토마호크 미사일의 첫 발사가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채팅방에 기밀은 올리지 않았다는 기존 트럼프 행정부 해명과는 달리, 구체적인 타격 시간과 공격 무기 등이 언급돼 있던 겁니다.

[제프리 골드버그/시사 잡지 '애틀랜틱' 편집장 : 제가 주차장에서 차에 앉아 휴대전화로 받은 이 문자들을 읽어보세요. 공격이 시작되기 2시간 전인데, 이게 훌륭한 보안 시스템처럼 보이는지 말씀해 보세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밀 유출이 없었다고 확신은 하지 못하겠다면서도, 언론의 마녀사냥이라며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을 두둔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훌륭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 일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어떻게 헤그세스를 끌어들일 수 있습니까? 보세요, 보세요, 전부 마녀사냥입니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이 '시그널 게이트'라고 명명하며 연일 보도를 이어가고 있고, 미 하원에서도 민주당 의원들 중심으로 진상 조사 결의안이 발의되는 등 논란은 계속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취재 : 김정윤, 영상편집 : 김병직,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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