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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흑해 휴전' 동의했지만…이견 여전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에서 휴전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발효 시점이 불투명한 데다 이걸 빌미로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 주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 휴전에 합의했다고 미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양국의 농산물 비료 주요 수출길인 흑해 상에서 항해 안전을 보장하고, 무력 사용을 배제하며, 군사 목적으로 상업 선박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백악관은 또 30일간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중단한다는 합의를 이행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크렘린궁과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미국의 발표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와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일이 잘될 겁니다.]

하지만 휴전 발효 시점과 조건을 두고 벌써부터 이견이 노출됐습니다.

백악관은 이번 발표에서 러시아의 농산물, 비료 수출을 지원하고 해상 보험 비용을 낮추며, 항구, 결제 시스템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거라고 공표했는데, 러시아는 이런 제재 해제가 실제로 이뤄져야 흑해 휴전이 발효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 : 합의 이행 보장을 위해 미국은 젤렌스키와 그의 팀에 합의를 지키라고 명령해야 합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발끈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미국 측은 자신들이 공식 성명을 발표하는 순간부터 합의 효력이 발생한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흑해 휴전을 명분으로 미국이 대러 제재를 일부 철회하겠다고 명시한 데 대해서는,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미국의 일방적 제재 해제는 가뜩이나 균열이 커져가는 대서양 동맹에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거라고 외신들은 평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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