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네스코 소위가 제주 4·3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 것을 권고해 최종 등재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주 4·3의 큰 숙원 사업이었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지난해 12월 열린 유네스코 등재심사소위원회와 지난 2월 국제자문위원회는 4·3 기록물에 대해 기록유산 등재를 권고했습니다.
다음 달 중순 열리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의 최종 등재 결정이 남았지만, 심사에서 등재를 권고한 만큼 사실상 등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주 4·3 기록물은 집행이사회 등재 심사 대상 74건 중 57번째 목록에 올라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제주 4·3이 민간의 진상 규명 노력에서 시작해 정부의 진상 조사까지, 화해와 상생에 이르는 전 과정이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만큼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댄 스미스/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장 : 유네스코 유산이 돼야 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주에서의 기억과 유적 자체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역사적 기억으로 간주 돼야 합니다.]
제주자치도는 지난 2023년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추진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등재 노력을 이어왔습니다.
[오영훈/제주자치도지사 (지난 2023년 2월) : 세계가 인정하는 과거사 해결의 모범 사례로 거듭나겠습니다. 4·3의 기록과 역사를 온 세계에 알려 4·3이 세계사 속에서 당당히 빛을 낼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유네스코에 제출된 기록물은 군법회의 수형인 기록과 4·3 피해 신고서 등 1만 4천여 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97년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8건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상황입니다.
다음 달 최종 등재 결정이 나올 예정인 가운데, 제주 4·3의 역사적 의미와 평화, 인권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4·3 세계화에 큰 기틀과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상취재 : 윤인수 JIBS)
JIBS 김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