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지난달 물가가 전문가들 예상치보다 안정된 걸로 나와서 이틀 연속 떨어지던 뉴욕 증시가 조금 올랐습니다. 하지만 오늘부터 시작된 철강 알루미늄 관세 등 실질적인 관세 영향은 반영되지 않은 것이어서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 김범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2월 소비자 물가가 전문가들 예상보다 적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월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2.8% 올라서, 1월 3%와 전문가들 예상치 2.9%보다 낮았습니다.
또 계절마다 변동폭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을 빼고 계산한 근원 물가도 3.1%로, 거의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물가지수 중에 3분의 1을 차지하는 집값과 월세가 3년 만에 가장 적게 오른 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 며칠 간 몸살을 앓았던 뉴욕 증시도 나스닥이 1.2%, 에스앤피 오백이 0.5% 오르면서 간만에 숨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관세 정책 영향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는 겁니다.
오늘부터 철강과 알루미늄을 수입할 때 25% 관세를 새로 물렸는데, 철근이 들어가는 주택 가격부터 가전, 기계, 음료수캔에 이르기까지 물가 전반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담 샤낙/맥주회사 대표 : 이미 우리가 쓰는 캔 값은 올랐습니다. 결과적으로 저희 이익을 갉아먹을 겁니다.]
CNN이 미국 성인 천 2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1%가 관세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해서 지지한다는 응답 39%보다 많았습니다.
경기침체 가능성을 우려하는 전문가도 늘고 있습니다.
[마크 잔디/신용평가사 무디스 분석가 : 경제가 지금 튼튼하고 아주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현재 이야기 되는 관세까지 소화시킬 정도는 아닙니다.]
정부 재정적자도 작년 10월부터 5개월 간 역대 최대인 1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미국 안과 밖 모두에서 경제적 압박이 심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