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 약 800억 원을 들여 28층, 108m 규모로 건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글 기념탑 모형도입니다.
지난달 13일 훈민정음 창제 기념탑 건립조직위 명예조직위원장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세종시를 찾아 건립 계획을 언급하면서 규모와 내용을 둘러싼 논란이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등에선 혈세가 남아도냐는 비난 등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고, 시의회에서도 추진 경위와 과정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김현미 / 세종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 (지난 5일) : 시의 정책이 너무 허술하다는 겁니다. 구호만 있지, 구체적인 다른 시에서 어떻게 되고 있었는지도 확인도 해보지도 않고, 이게 매체를 통해서 먼저 나가고.]
하지만, 실제 기념탑에 수백억 원의 세금이 투입된다거나, 108m 규모로 추진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먼저 세종시 내 한글 기념탑과 관련한 논의는 세종시와 산림청이 각각 65억씩 투입하는 '한글 목조탑'과 민간단체인 훈민정음기념사업회가 모금 활동으로 통해 건립하겠다고 밝힌 '훈민정음 창제기념탑' 2가지로 규모와 재원 조달 방법 등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세종시는 세금이 투입되는 건 국비 50%가 지원되는 '한글 목조탑'이라며 민간에서 모금활동을 통해 건립하겠다는 훈민정음 창제기념탑과는 별개라는 입장입니다.
[김려수/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지난 6일) : 한글목조탑 건은 애초부터 저희가 환경녹지국에서 산림청과 협의를 통해서 추진했던 사업이고요. 지금 훈민정음기념사업회에서 하는 사업은 별건.]
훈민정음기념사업회 측도 108m 높이, 28층 규모의 건립 계획은 확정된 게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모금 규모도 당초 알려진 800억 원이 아닌 500억 원을 목표로 오는 2027년까지 국내외에서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김연식/훈민정음기념사업회 상임이사 : 그 높이를 고수하거나, 고수하는 것 때문에 실제 훈민정음 자체가 탑 (논란)에 의해서 이게 상징성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도 원하는 바가 아닙니다.]
다만 세종시는 민간에서 모금 계획을 구체화할 경우 두 사업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기본 계획 등을 세운다는 방침입니다.
(취재 : 김철진 TJB, 영상취재 : 송창건 TJB,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