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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월 만에 '휴전' 합의했지만…막판 진통 중

<앵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전쟁 시작 15개월 만에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가자지구에 이제 포성이 멈추나 했지만, 합의 소식이 알려진 지 하루도 채 안돼 이스라엘이 휴전안 승인을 보류하는 등 막판 진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곽상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가자지구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가자지구 피란민 : 이 기쁨을 오랫동안 기다려왔습니다. 믿을 수 없는 감정입니다.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인질 귀환을 기다리던 가족들도 안도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양측의 휴전안은 모두 3단계입니다.

42일 동안 하마스가 매주 최소 3명씩, 여성과 어린이, 고령 인질 33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민간인 인질 한 명당 30명, 여군 한 명당 50명씩, 모두 1천여 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줍니다.

이 기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병력을 점진 철수합니다.

휴전 발효 16일째부터는 영구휴전 등 의제를 포함한 휴전 2단계 논의를 시작하고 3단계에서는 가자지구 재건을 시작한다는 구상입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타결 소식을 알리며 "끈질긴 외교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대통령님과 트럼프 중 누구의 공이 더 큰가요?) 그건 농담인가요?]

트럼프는 자신의 대선 승리로 휴전이 가능했다고 자평했습니다.

그동안 트럼프는 오는 20일 취임식을 시한으로 양측을 강하게 압박해 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 (지난 7일) : 내가 취임할 때까지 (하마스가)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중동은 지옥이 될 것입니다.]

지난 2023년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이스라엘에선 1천200명이 희생되고 250여 명이 인질로 끌려갔습니다.

이후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가자지구에선 4만 6천 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인구의 90%가 피란민으로 전락했습니다.

비극을 끝낼 수 있는 중요한 첫발을 뗐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작지 않습니다.

당장 이스라엘은 하루도 안 돼 하마스가 마지막 순간 양보를 받아내기 위해 합의 일부를 파기했다면서 휴전안 승인을 결정할 내각 소집을 연기했습니다.

앞서 합의 발표 후에도 가자 지구에서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70명 넘게 숨졌습니다.

휴전안이 예정대로 발효되더라도 이스라엘의 완전 철군 등을 놓고 양측의 이견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여서 완전한 평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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