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중국 업체들은 가전제품과 휴대전화뿐 아니라 생활용품까지 그 영역을 가리지 않고 국내 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중국 제품은 값이 싼 대신 품질이나 성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것도 점점 옛날이야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어서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98인치 초대형 TV 가운데, 중국 TCL사 TV가 전시돼 있습니다.
저렴한 LED를 장착해 300만 원이나 쌉니다.
[나 안 좋다고 생각해 (왜요?) 중국 제품 별로 안 좋잖아. 약하고.]
이런 인식을 바꾼 제품도 있습니다.
5년 전 한국에 진출한 로보락은 단숨에 삼성과 LG를 제치고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50% 가까이 점유하고 있습니다.
싸구려 이미지도 벗었습니다.
[여윤경 : 제일 유명하니까 얘를 구경하려고 하는 거고요. (중국 브랜드라서….) 중국 브랜드였어요? 몰랐네.]
어쩌다 잘 만든 제품, '대륙의 실수'로만 치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여윤경 : 동네 엄마들도 이걸 많이 선택을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중국 브랜드가 뭐가 있는지 검토해보고 합리적이다 생각하면 쓸 수 있을 것 같기는 해요.]
중국 가전·IT 기업 '샤오미'는 스마트폰과 TV 등 가전제품을 한국 시장에 출시하고, 오프라인 매장도 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조니 우/샤오미 코리아 사장 : 한국 소비자들은 고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추구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중국계 잡화점 미니소가 3년 만에 서울에 다시 매장을 열었고, 중국 음료 브랜드들도 잇따라 한국 진출을 선언하는 등, 중국 제품들의 공습은 소비재 전 영역에 걸쳐 있습니다.
[김대종/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지금 중국 내수 경제가 워낙 안 좋고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5천 달러 정도 됩니다. 그래서 더 많은 중국의 업체들이 한국에 오고 있고.]
한층 적극적인 중국 기업들의 시장 침투 속에 디자인과 기술 혁신을 통해 시장을 지켜야 하는 과제가 우리 기업들에게 놓여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VJ : 정한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