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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비밀유지 계약서'까지…은밀하게 준비된 '헌정곡'

<앵커>

이렇게 사실상 대통령을 위해서 꾸며진 경호처의 창립기념일 행사는 준비 과정도 은밀하게 진행됐습니다. 대통령 헌정곡 제작에 참여한 음악가들은 이 사실을 절대 외부에 유출해서는 안 된다는 '비밀 유지 계약서'까지 요구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계속해서 김보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SBS가 입수한 '윤 대통령 헌정곡' 악보입니다.

사전 녹음에 참여한 음악가들에게 미리 주어진 악보로 곳곳에 공란이 보입니다.

노래를 들어봤습니다.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이) 태어나신 뜻깊은 오늘은 우리 모두가 축하해]

[사랑하는 (대통령님) 생신 축하합니다]

비워진 공란 속 가사는 모두 '대통령' 또는 '대한민국'이었습니다.

보안 차원에서 일부러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전 녹음에 참여한 음악가들은 "대통령 경호처에서 주관하는 대통령 생일공연에 쓰이는 노래"라며, 하루 아르바이트 형태로 음원 녹음이 가능한지 제안을 받았습니다.

녹음 당일에서야 가사 공란에 '대통령'과 '대한민국'을 넣어 부르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또 행사가 비공개로 진행되는 만큼 '비밀 유지 계약서' 작성을 요구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날 동원된 음악가들은 10여 명으로, 경호처는 이들에게 최소 300만 원 이상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호처는 일부 음악가에게 "경호처장과 임직원이 모두 대만족하며 리허설을 마쳤다"며 "서약서를 쓴 만큼 외부 유출을 신경 써달라"고 보안 유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SBS는 해당 행사가 대통령 생일파티로 열린 경위 등을 경호처에 문의했지만, 경호처는 "공개되지 않은 대통령 일정은 경호비밀 사항으로 확인해 드릴 사안이 아님을 양해해 달라"고 답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강시우,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강혜리·이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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