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까지 사망자 95명, 부상자 130명 등 2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고, 강진 여파로 가옥도 1천여 채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간 지진이 종종 있었던 티베트 지역에서도 보기 드문 대형 지진이 발생한 데다, 지진 발생 시점이 주민 대다수가 집에 있었을 가능성이 큰 아침이었다는 점에서 수색 작업 경과에 따라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르카쩌시 정부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95명, 부상자가 13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관영 신화통신은 진앙 주변 20㎞ 범위 안에 주민 약 6천900명이 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가옥 1천여 채가 무너졌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르카쩌시 정부는 이번 지진이 딩르현의 춰궈향·취뤄향 등 14개 향진(鄕鎭·중국 농촌의 기초 행정 단위)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습니다.
중국 국무원 지진대응·재난구조지휘부판공실과 응급관리부는 국가 지진 3급 응급 경보를 발령하고 구조·대피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습니다.
국가방재위원회는 재난구제응급경보를 2급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지진 발생 후 중국 당국은 삼림소방대와 무장경찰, 공안, 군부대 등 인력 3천400여 명과 차량·기계 150여 대, 의료진 340여 명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국군은 서부전구 병력과 Y-20 수송기 1대를 피해 지역으로 보냈습니다.
중국 서부와 네팔 히말라야 산악 지역에서는 그간 지진이 종종 발생해왔습니다.
2008년 쓰촨성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약 7만 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2015년에는 카트만두에서 규모 7.8 지진이 발생해 9천 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CCTV는 지난 5년간 이번 진앙 주변 200㎞ 안에서 규모 3 이상 지진이 29회 발생했다며 이번 지진이 "최근 5년 안에 발생한 최대 지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앙 주변 5㎞ 범위의 평균 해발 고도는 4천259m입니다.
자치구 성도 라싸시는 진앙에서 379㎞ 떨어져 있습니다.
중국 지진 당국은 이번 지진의 진원이 칭짱고원(티베트고원) 라싸지괴 내부에 있다며 신장형(extensional) 파열에 의해 지진이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티베트고원 남부는 남북 방향으로 누르는 힘과 동서 방향으로 당기는 힘의 영향을 모두 받고 있는데 고원 내부에서 남북·동서 방향과 각각 가까운 두 종류의 전형적인 단열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강력한 지각 변형 작용으로 라싸지괴와 주변 단열대의 활동이 특히 강해지게 됩니다.
방송은 "일반적으로 큰 지진이 발생한 뒤 진원과 그 부근 지역에 여진 활동이 관측되고, 이런 여진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강도와 횟수가 점차 약해진다"며 "본래 지진 지역과 부근 지역에선 가까운 며칠 동안 진동이 느껴지는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주변 지역에서는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지진대망은 첫 지진 후 30여분 지난 오전 9시 37분 르카쩌시 딩제현에서 규모 4.2 지진이 다시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USGS도 규모 4.2∼5.1 지진이 인근에서 추가로 발생했다고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