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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화' 산길까지 철조망 쳤다…경호처장 공관 구역 대기

<앵커>

이런 수사기관의 혼선은 물론 짚어야 할 문제지만 사실 이 모든 혼란은 윤 대통령이 정당한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으면서 시작된 겁니다.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한데도 대통령은 겹겹이 세운 차벽과 철조망 뒤에 숨은 채 관저에서 나오질 않고 있습니다. 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입건된 박종준 경호처장 역시 경찰의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데, 박 처장은 대통령 관저 근처에 머물며 경호를 지휘하고 있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박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남동 대통령 관저가 있는 공관 구역의 출입구입니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땐 없던 철조망이 둘러쳐져 있습니다.

누군가 철조망을 설치하는 모습은 그제부터 포착됐습니다.

공관 구역 정문 바깥엔 버스 한 대가 가로로 세워졌고, 문 안쪽엔 버스 6대가 사람 한 명 지나가기도 힘겨워 보일 정도로 겹겹이 주차돼 있습니다.

지난 3일 문 안쪽에 버스 한 대만 가로막고 있던 것과 비교하면, 입구 봉쇄가 훨씬 강화된 겁니다.

공관 구역 안에 있는 산길에도 철조망이 설치됐습니다.

체포영장 집행 당시 공수처와 경찰이 도로 옆 산길로 우회해서 올라가 경호처의 2차 저지선이 뚫렸는데, 이를 막으려는 목적으로 추정됩니다.

경호처가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대비하고 나서면서, 공관 구역은 요새를 방불케 변했습니다.

경호처 측은 24시간 대통령 경호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입건돼 경찰이 출석을 요구했지만, 불응하는 박종준 경호처장은 공관 구역 안에 머물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군 소식통은 "경호처장의 관사는 대통령 관저와 가까운 곳에 있다"며 "옛 해병대사령관 관저를 사용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처장이 공관 구역 안에 머물면서 지휘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 대통령의 신변을 보호하는 것과 영장 집행에 대해서 본인이 그게 불법적이다, 위법적이라고 자의적으로 판단해서 방해하는 건 다른 거죠. 더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공조수사본부는 체포영장 재집행에 나설 경우, 경찰특공대 투입도 검토 중인데, 경호처와 물리적 충돌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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