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일부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가 시작됐습니다. 장례를 위해 무안공항을 떠난 유족들은 남은 이들에게 미안함을 전했고, 남은 유족들의 애타는 마음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C 신민지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전원에 대한 신원 확인이 완료됐지만, 여전히 상당수 유족들은 무안국제공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은 유족들은 시신 훼손이 심해 현재까지 수습된 상태로 고인을 인도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유족의 지금 당장 "누나의 손을 잡아보고 싶다"는 절규에 공항은 눈물바다로 변하기도 했습니다.
[유족 : 나는 우리 누나 손가락이라도 만지고 싶어요. 트라우마 걸려도 상관없어요. 빨리 좀 부탁할게요.]
유족들은 참사 나흘 만에 처음으로 사고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간이 단상에 떡국이나 과일을 올려두고 헌화하며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박한신/유족 대표 : 떡국과 귤, 정말 간단한 상차림 그리고 국화 몇 개 놔뒀습니다. 절을 하실 분들은 절하시고.]
장례를 치르고 있는 유족들은 공항에 남아 있을 유족들에게 미안함을 전했습니다.
차가운 공항 바닥에서 언제 나올지 모를 가족의 소식을 기다리는 마음이 어떤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가 시작됐지만 여전히 많은 유족들은 공항에서 온전한 상태의 시신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원 K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