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 가운데 지난 한 주에만, 1천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미국이 밝혔습니다. 포로로 잡히는 북한군이 남은 가족들을 우려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쿠르스크 최전선에서 지난주 북한군 사상자가 1천 명 넘게 발생했다고 미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돌격 공격을 감행하고 있으며, 이런 무모한 인해전술로 막대한 사상자가 나왔다는 것입니다.
[존 커비/미 백악관 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 : 러시아와 북한군 수뇌부가 이 병사들을 소모품처럼 취급하며, 우크라이나 방어선 상대로 절망적인 돌격 명령을 내리고 있습니다.]
사상자 규모는 최근 일주일에 국한된 것입니다.
지난 23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사상자를 3천 명이라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북한 병력 1만 1천 명 중 상당수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 병사들이 항복하는 대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존 커비/미 백악관 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 : 이는 포로로 붙잡힐 경우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가해질 보복을 두려워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군 병사 몇 명을 생포했지만 끝내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투항을 막으려고 처형까지 이뤄지고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북한군이 생포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도록 돼 있습니다. 소속 부대 동료에 의해 처형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미 러시아 쿠르스크에 장악한 지역의 절반을 잃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인해전술에 맞서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패키지를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