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자흐스탄에서 추락한 아제르바이잔 여객기가 추락 전부터 외부 충격을 받았고, 파편이 기체에 들어와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생존자들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김보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공항으로 접근하던 여객기가 바닥으로 추락하며 시뻘건 화염에 휩싸입니다.
탑승자 67명 가운데 29명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했습니다.
생존자들은 목적지인 체첸공화국 그로즈니 공항으로 향하던 비행기가 외부 충격 이후 항로를 바꿨다고 말했습니다.
[바파 샤바노바/추락 여객기 승객 : 이륙한 지 20~30분 후 두 번의 폭발을 느꼈습니다. 비행기가 착륙할 예정이었지만 착륙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외부에서 날아온 파편으로 부상자들이 속출했다고 말했습니다.
[줄푸가르 아사도프/추락 여객기 승무원 : 저는 깊은 상처를 입었는데, 그 팔은 마치 누군가 도끼로 제 팔을 내리친 것처럼 찢어져 있었습니다.]
또 다른 승무원도 "밖에서 두 번의 쾅쾅 소리가 났고, 이내 파편이 기내로 침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비행기는 기수를 돌려 카스피해를 건넜고 비정상적인 비행이 이어졌습니다.
[서브혼쿨 라히모프/추락 여객기 승객 : 겁을 먹었습니다. 비행기가 당장 분리돼 떨어질 것 같았어요. 떨어질 거라 생각해서 저는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추락 전부터 외부 충격으로 기체가 손상되고 승객들이 다쳤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러시아의 대공미사일 공격이 추락 원인이라는 아제르바이잔 당국의 예비조사결과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미국도 사고기가 러시아 방공망 오인으로 격추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징후를 확인했다며 요청이 있을 경우 공동 조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사고 당시 우크라이나군 드론 공격으로 그로즈니 공항 지역에 대응 조치가 취해졌다고만 밝히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김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