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총 쏴서라도 끌어내…윤 대통령, 직접 지시"

<앵커>

전해 드릴 소식이 많은 2024년의 마지막 금요일입니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이 오늘(27일) 이뤄졌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첫 변론준비기일도 오늘 있었습니다. 이것만 해도 뉴스가 참 많은데 이보다 더 충격적인 소식이 있어서 이 내용부터 먼저 전해 드리겠습니다. 비상계엄을 대통령에게 건의했던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국헌문란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이 해제되는 걸 막기 위해 총을 쏴서라도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첫 소식 김지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1시간 20분 만에 계엄군이 국회에 들이닥쳤습니다.

[군인이 왜 왔습니까. 여기에.]

계엄군은 국회의사당 유리창을 깨고 안으로 들어가 본회의장을 향했습니다.
 
검찰은 이렇게 국회를 봉쇄하면서 비상계엄해제 의결을 방해하라는 지시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내렸고, 이에 따라 수도방위사령부와 특전사령부 병력이 투입됐다고 판단했습니다.

김용현 전 장관이 이진우 육군 수방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수방사 병력과 함께 국회를 봉쇄하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을 저지하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이 사령관은 이 명령에 따라 무장한 1경비단 소속 136명, 군사경찰단 소속 76명 등 210여 명과 함께 국회로 출동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이진우/육군 수도방위사령관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 : 경찰들이 다 막고 있었기 때문에 진입, 들어갈 수가 없었고… 대통령님께서는 현재 상황이 어떠냐고 말씀하셔서 제가 밖에서 본 그대로 말씀드렸습니다.]

검찰은 이 사령관이 국회 진입에 어려움을 겪자 윤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직도 못 들어갔나", "본회의장으로 가서 4명이 1명씩 들쳐업고 나오라고 하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심지어 윤 대통령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고 지시한 정황도 나타났습니다.

검찰은 당시 윤 대통령이 경찰에게도 국회를 통제하고 국회의원들을 체포하라는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전 삼청동 안가에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불러 비상계엄 선포 시 국회를 통제할 것을 지시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또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에게도 전화해 조 청장에게 포고령에 대해 알려주라고 지시한 걸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두 청장은 계엄 선포 직후인 밤 10시 47분쯤 6개 경찰기동대를 국회 출입문에 배치해 국회 출입을 통제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들에 대한 체포를 지시했다고 봤습니다. 

검찰은 윤 대통령이 포고령 발령 무렵부터 국회 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전까지 조 청장에게 수차례 전화해 '국회에 들어가려는 국회의원을 다 체포하고 잡아들여라, '국회의원들 다 포고령 위반이다'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유미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