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과 안철수 의원이 오늘(26일) 국회 몫으로 선출된 3명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협조할 것을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에 한 목소리로 주장했습니다. 여당이 내란·김건희 여사 특검법안을 방어만 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오 시장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현재 공석인 헌법재판관 3명 임명을 두고 여야가 대립하는 것과 관련해 "헌법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른데, 당당하려면 임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안 의원도 같은 라디오에서 "임명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국회 통과를 앞둔 3명은) 국회 추천 몫이기 때문에 권한대행의 임명에 문제가 없다고 헌재도 판단을 다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안 의원은 "이재명의 거대 야당이 (임명을 안 하면 탄핵하겠다고) 협박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헌법재판관 3명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헌법재판관을 임명할 권한이 없다"며 권한쟁의심판 청구 등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를 거부하고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절차에 협조하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도 나왔습니다.
오 시장은 "(윤 대통령) 본인이 말씀하신 것처럼 법적,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으면 거기에는 최대한 협조하는 게 맞다"면서 "아무리 상대방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재판 지연 전술을 쓴다 하더라도 그것을 당당하게 비판할 수 있으려면 대통령께서도 수사에 신속하게 당당하게 임하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기 대선을 전제로 한 출마 가능성 질문에 오 시장은 "사실 고민이 깊다"며 "지난번 5년 동안 시장직을 수행한 때에도 중도 하차했는데, 다시 서울시장직을 사퇴하고 대선에 출마한다는 건 사실 상당히 부담"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지혜롭게 판단하겠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습니다.
같은 질문에 안 의원은 "현재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판결이 어떻게 날지도 모르기 때문에 조기 대선에 신경 쓰기보다는 미래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집중할 생각"이라 밝혔습니다.
(구성 : 진상명 / 편집 : 채지원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