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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문상호 '선관위 체포조 운용' 지시 자백

<앵커>

내란 혐의로 구속된 문상호 국군정보사령관이 공수처 조사에서 계엄 당시 이른바 체포조를 운용했다는 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문 사령관은 체포조를 운용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도, 또 내린 적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었습니다. 문 사령관은 이르면 내일(26일)쯤 군검찰로 인계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첫 소식, 한성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 국군정보사령부 요원들이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들이닥쳤습니다.

정보사가 당시 선관위 직원 30여 명을 체포해 벙커 등에 구금하려는 목적으로 이른바 '체포조'를 조직해 운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문상호 정보사령관은 윗선의 지시를 받은 사실도, 지시를 내린 사실도 없다며 이를 줄곧 부인해 왔습니다.

[안규백/더불어민주당 의원 (11일, 국회 국방위) : 정보사는 선관위 공무원 또는 체포, 유사한 지시를 받은 적 있습니까?]

[문상호/정보사령관 (11일, 국회 국방위) : 그런 얘기는 일체 들은 바가 없습니다. 세부 내용은 다시 지시를 받기로 했었는데 그 이후에 아무런 지시가 없고 상황이 종결됐습니다.]

문 사령관은 지난 18일 긴급 체포된 이후 수사 과정 내내 관련 혐의를 부인해 왔는데, 공수처가 어제 문 사령관으로부터 혐의를 인정하는 자백 진술을 확보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문 사령관은 또 이른바 '햄버거 가게 회동'에서 '계엄 비선'으로 꼽히는 노상원 전 사령관으로부터 계엄 가능성을 처음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다음 주쯤 계엄이 진행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수사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1월부터 문 사령관의 관련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의 다른 관련자들의 진술과 배치되기 때문입니다.

문 사령관 측은 입장을 묻는 SBS 취재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공수처는 이르면 내일쯤 문 사령관 신병을 군검찰로 이첩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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