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월요일 아침 출근길이 꽤 추웠습니다. 이렇게 날이 춥게 느껴지는데도 아직 서울의 경우는 공식적으로 한파가 한 차례도 오지를 않았다고 합니다. 또 올여름이 워낙 더웠기 때문에 올해는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걸로 보입니다.
정구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성탄을 이틀 앞둔 서울 명동 거리, 크리스마스트리와 화려한 조명이 거리 곳곳을 장식했습니다.
서울 아침 기온은 영하 5도까지 떨어졌지만, 낮에는 평년보다 높은 영상 6.7도까지 오르면서 많은 시민들이 밖으로 나왔습니다.
[차윤아/서울 성동구 : (낮 되니까) 패딩이 굳이 필요한가 싶을 정도로…크리스마스 느낌은 안 나는 거 같아요.]
오늘(23일) 같은 아침 추위는 성탄절까지는 이어질 걸로 보이지만 한파 수준은 아닙니다.
공식적으로 한파주의보의 기준은 영하 12도인데, 서울은 올겨울 한 번도 영하 12도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12월, 서울에 한파가 단 한 차례도 오지 않은 건,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입니다.
중국 쪽 남아시아에 자리 잡고 있는 고기압이, 북쪽 찬 공기의 남하를 막고 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내년 1월까지도 이런 현상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임교순/기상청 기후예측과 기상사무관 : 1월 인도양과 대서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는 한반도 주변에 고기압성 순환을 유도하여 기온 상승 요인으로, 북극해의 적은 해빙은 기온 하강 요인으로 작용하여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습니다.]
추위의 기세가 예년 같지 않은 데다 지난 2월과 4월, 11월에 발생한 이상 고온과 추석 열대야 등으로, 올해는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지난해 서울 연평균 기온이 14.1도로 이전 최고 기록이었는데, 올해는 14.9도로 기록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대전과 철원, 전주, 부산 등 전국 도시들의 평균 기온도 역대 최고치입니다.
기상청은 오늘 장기 전망을 발표하며 내년 2월에 이어 3월도 평년보다 포근할 걸로 내다봤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