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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출 '빨간불'…반도체 '혹한기' 전망

<앵커>

트럼프 당선인과 우리 기업인의 만남이 주목되는 것은 트럼프 2기 정부가 시작되는 내년 초부터, 통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우리 경제를 지탱해 오던 수출 증가세가 내년에 급속히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경제인협회는 내년 전체 수출 증가율이 1.4%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23년 7.5% 줄었던 수출은 올해 들어 11월까지 8.3% 증가로 전환했지만, 내년에 증가율이 급속히 둔화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는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의 경기 부진과 관세부담 증가 등 보호무역 강화를 주된 이유로 꼽았습니다.

[류성원/한국경제인협회 산업혁신팀장 :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보편 관세 10%에서 20%를 주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보편 관세가) 시행할 경우에는 그만큼 더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우려스러운 것은 한국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업황의 급격한 추락입니다.

산업연구원이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는, 내년 1월 반도체 업황 전망은 65에 그쳐, 12월 전망치보다 무려 59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미 이달 반도체 업황 현황 지수는 지난달보다 18포인트 하락한 82에 머물러 18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넘었던 추세가 깨진 상태입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DDR4 8기가비트(개인 컴퓨터용 D램)라든지 저가용 제품에서 대부분 이제 국산이었는데 그 시장을 중국이 차지하게 되면서 그만큼 한국의 D램의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스마트폰과 PC 등 IT기기 수요 침체가 예상보다 깊어지면서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줄줄이 낮추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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