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둘러싼 의혹은 또 있습니다. 우리 군에 중국산 드론을 공급하는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겁니다.
군 내부의 각종 이권에도 개입했을 가능성이 처음 제기된 건데 이 내용은 김수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군 정보사령부와 국방부 심리전단은 대북 비밀작전에 중소형 드론을 활용합니다.
대북전단 살포와 작전 중 정찰 목적인데, 군 당국은 독자 개발한 드론과 국내 업체가 생산한 드론 외에 중국산 드론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산 드론은 각종 운용 정보가 중국 측으로 유출될 우려가 있어 군용으로 잘 쓰지 않지만, 정보사와 심리전단은 일부러 중국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드론 업체 관계자 : (중국산은) 전시나 비상상황일 때, 전단을 뿌리는 용도로 운용을 해요. 심리전 하는 기체가 한국산이면 나중에 문제가 되잖아요.]
작전 실패로 북한 지역에 드론이 추락했을 때 북한이 드론의 출처를 알 수 없게 하려는 의도라는 겁니다.
비상계엄사태 핵심역할을 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중국산 드론사업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노 전 사령관이 중국산 드론을 정보사와 심리전단에 공급하는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입니다.
[드론 업체 관계자 : (노상원 전 사령관이)정보사 쪽에 소개를 해주고 그랬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영업을 해준 거죠. '이것들은 성능이 좋으니까 중국산이라도 써도 성능이 잘 나온다' 이런 정도의 수준으로….]
김용현 전 장관의 후광을 적극 활용한 노 전 사령관이 국방 이권 사업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포착된 건 처음입니다.
정보사와 심리전단, 그리고 다른 군부대에서 중국산 드론을 얼마나 도입했고, 이 과정에서 노 전 사령관의 부당한 이권 청탁은 없었는지 이 부분 역시 수사로 규명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황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