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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가 잡식성?…"다람쥐 광범위한 사냥·육식 행동 확인"

다람쥐가 잡식성?…"다람쥐 광범위한 사냥·육식 행동 확인"
▲ 들쥐를 잡아먹고 있는 캘리포니아 땅다람쥐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 지역(Bay Area)에서 땅다람쥐들이 들쥐를 사냥해 잡아먹는 모습이 다수 포착됐습니다.

연구진은 이는 견과류와 씨앗 등 곡물을 주로 먹는 땅다람쥐가 실제로는 유연한 식습관을 가진 잡식성임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 Davis) 소냐 와일드 교수와 오클레어 위스콘신대 제니퍼 스미스 교수팀은 19일 국제 학술지 동물행동학 저널(Journal of Ethology)에서 캘리포니아주 공원 지역에서 땅다람쥐가 들쥐를 사냥해 잡아먹는 모습을 다수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땅다람쥐가 들쥐를 사냥하고 죽이고 먹는 것을 보여주는 이 연구 결과는 다람쥐의 광범위한 육식 행동을 기록한 최초의 연구로 땅다람쥐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근본적으로 바꿔놓는다고 말했습니다.

땅다람쥐가 들쥐를 사냥하는 모습은 와일드 교수와 스미스 교수가 12년째 수행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땅다람쥐의 장기 행동 생태학 프로젝트에서 지난 6월과 7월 코스타 카운티 브리오네스 지역 공원에서 포착됐습니다.

연구팀은 지난 6월 10일부터 7월 30일까지 이 공원에서 비디오, 사진, 직접 관찰 등을 통해 캘리포니아 땅다람쥐가 들쥐를 사냥하고, 서로 먹기 위해 경쟁하는 모습을 기록했습니다.

이 기간 땅다람쥐와 들쥐 간 상호작용이 74건 포착됐으며 이 가운데 42%는 땅다람쥐가 들쥐를 적극적으로 사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땅다람쥐가 들쥐 외의 다른 포유류를 사냥하는 것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땅다람쥐의 육식 행동이 7월 첫 2주 동안 절정에 달했고 이때는 공원 내의 들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기와 일치한다며 이는 땅다람쥐의 사냥 행동이 먹이(들쥐)가 크게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스미스 교수는 "다람쥐는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동물이고 사람과 자주 상호작용을 하지만 이전에는 사냥 행동이 보고된 적이 없다"며 "이 연구는 우리 주변 세계의 자연사에 배울 것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와일드 교수는 "이 연구는 캘리포니아 땅다람쥐가 행동이 유연하고 먹이 가용성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다람쥐들이 사람으로 인해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서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연구팀은 다람쥐 사이에서 사냥 행동이 얼마나 퍼져 있는지, 부모로부터 유전되는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 많은 의문이 해결되지 않았다며 내년 다시 현장에 돌아가 들쥐 사냥이 번식에 미치는 영향 등을 관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Sonja Wild, UC Davis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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