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이 선포됐던 밤, 합동참모본부 지휘 통제실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오기 전까지 김용현 전 장관이 계엄 상황을 지휘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이때 두 대의 전화를 사용하면서 하나로는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다른 전화로는 작전 지시를 한 걸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비상계엄이 선포된 뒤 1시간 반쯤 지난 4일 새벽 0시부터 1시 반까지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에서 계엄 상황을 지휘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국방부 관계자는 SBS에 "김 전 장관 혼자 전화기를 들고 지휘하고, 차관을 비롯한 나머지 부서장들은 지휘통제실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김 전 장관이 한 손으로 전화를 받아 '알겠습니다'라고 대답을 한 뒤 다른 손에 든 전화로 현장에 작전을 지시했다는 겁니다.
[국방부 관계자 : '예 알겠습니다' 하고, 뭐 지시하고 '야 그렇게 하란 말이야, 이렇게 하면 말이야' 이렇게 막 계속 통화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남들은 조용히 그것만 듣고 있는 거야.]
김 전 장관에게 지시를 한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으로 이해했다며, 윤 대통령이 새벽 1시 반쯤 합참 지휘통제실에 오기 전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 : 나중에 대통령 오고 그다음에 신원식 안보실장 오고 정진석 비서실장 오고 그랬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지휘통제실에는 30여 명이 있었고 정확한 출입 기록과 CCTV가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김 전 장관의 개인 휴대전화와 국방부에 남아 있던 비화폰은 경찰이 최근 압수수색으로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김 전 장관이 국무위원으로서 사용하던 비화폰은 대통령 경호처가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압수수색이 불발되면서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장관이 계엄 직후부터 국회에서 계엄해제요구결의안이 통과된 직후까지 합참 지휘통제실에서 어떤 명령을 내렸는지 수사로 밝혀져야 할 대목입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